[나이트포커스] '그 사람들의 왕국이었다'...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추가 폭로

[나이트포커스] '그 사람들의 왕국이었다'...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추가 폭로

2020.07.06.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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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동료 선수들이 용기를 내 피해 증언에 나섰는데 정작 가해자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미 폭력이 일상화됐기 때문일까요? 나이트 포커스, 오늘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 최숙현 선수의 소속 팀이었던 경주시청 동료들이 오늘 국회를 찾아서 피해 증언을 했습니다. 교수님, 어떠보셨습니까?

[최진봉]
정말 가슴이 아팠고요. 저런 일들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나 하는 놀라움도 있었습니다. 성추행 혐의도 있고요. 돈을 받고요. 또 폭행을 한 달에 10번 이상 하고요. 그리고 정말 가혹행위에 버금갈 만큼, 빵을 억지로 먹인다든지 아니면 가슴을 때려서 손가락이 부러지게 만든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체육계의 이런 고질적인 질병, 이런 부분들이 너무너무 많구나라는 걸 느꼈고요. 최숙현 선수가 얼마나 아팠을까. 제가 말하는 건 몸도 아플 거지만 가슴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 상처로 남겨져서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 이번 기회에, 저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체육계 폭행 문제가 한두 번이 아닌데 이번에도 또 그냥 넘어가고 어물쩍 넘어가면 이 문제가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정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 체육계가 정말 국민의 신뢰를 받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그런 인터뷰였습니다.

[앵커]
동료 선수들, 앞으로의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텐데 오늘 굉장히 큰 용기를 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동호]
2명이 나와서 오늘 국회에서 인터뷰를 했죠. 원래는 6명 정도가 나오려고 했는데 4명의 선수들은 같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선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최숙현 선수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컸으리라고 보고요. 그 미안함을 이제라도 조금 보답을 해서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마음이 컸을 텐데 일단 용기를 내서 국회에서 증언했다는 것에서는 굉장한 위로와 격려를 해 주고 싶은데 이번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선수들이 또 용기 있게 그동안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또 다른 계기가 돼서 저는 이번에 체육계에서 지난해 스포츠 미투가 쇼트트랙 선수의 하나의 용기 있는 발언으로 시작이 됐죠. 폭행과 비리들도 또 다르게 이번 기회에 일시에 우리가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동료 선수들이 어떤 증언을 했는지 직접 들어보겠는데요. 상습적인 폭행, 폭언이 있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동료 피해 선수 : 감독은 20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 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 원어치 사 와 숙현이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며, 또 먹고 토하게 시켰습니다. 2019년 3월에는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에 불려가서 맞았는데 이미 숙현이는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이게 감독의 가해 상황에 대한 폭로였습니다. 폭행, 폭언이 있었는데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을 했네요.

[최진봉]
저는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매일 밤이 그냥 자는 것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두려울 것 같아요.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도 그런 일들이 많아서 한 번이라도 얼차려를 받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는 그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이 체육계 이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 한 달에 10일을 폭행을 당했다고 하면 매일매일이 두려움에 떠는 삶이 아니었겠습니까? 하루라도 안 맞으면 그냥 자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잠이 안 올 정도의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이게 그리고 거의 10년 이상 계속됐어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과연 그 사이에 관리감독을 해야 되는 경주시든 아니면 협회든 이런 데는 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다른 데 전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막고 얘기도 못하게 하고 다른 팀의 선수들과 접촉도 못하게 만드는 이런 잘못된 행동이 반복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어린 선수들을 구해내지 못하고 또 그들의 아픔을 알아보지 못했던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하니까 저 선수들의 마음은 제가 볼 때 엄청난 지옥과 같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국내 대회 성적이라는 명분 때문에 이렇게 선수를 폭행하고 괴롭히는 지도자가 실제 체육계에 적지가 않다고요. 고질적인 관행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최동호]
과거에 비하면 최근 10년간만 보더라도 워낙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많이 터졌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해 주셨고요. 일단은 제도적으로 보완을 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개선되어가는 와중이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렇게 과거에 폭행을 교육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아직까지 계시고요. 그리고 경주시청 감독 같은 경우에는 좀 정상적인 것 같지는 않아요. 술을 마시거나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때리면 때릴수록 더 화가 났다는 증언도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례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이런 경우들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죠. 최근에, 지난해에 실업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전체 조사한 선수들의 한 26% 정도가 신체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라는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앵커]
26% 정도면 적지 않은 비율이네요.

[최동호]
큰 비율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폭행 녹취록이 공개됐던 팀 닥터, 운동처방사인가요? 그 안 모 씨한테만 화살이 집중됐었는데 오늘은 동료들이 처벌 1순위로 주장을 꼽았습니다. 주장이 장윤정 선수인데 왜 그렇게 폭로를 한 건가요?

[최진봉]
왜 그러냐 하면 이 장윤정 선수가 사실은 실제적으로 같이 생활을 했어요.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집을 임대를 해 주고 거기서 또 선수들이 숙소로 활용을 했거든요. 그런데 숙소에서 같이 살면서 계속 괴롭혔다는 것 아닙니까. 예를 들면 최숙현 선수를 따돌림을 당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욕설을 하거나 아니면 폭행을 하는 일들이 이루어졌고 옥상에 데리고 올라가서 옥상에서 떨어져라고 협박을 했다는 겁니다. 옥상에서 떨어지라고.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그 사람한테 데리고 가서 옥상에서 떨어지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물론 이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또 장 선수는 그렇게 주장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진술이 나오고 이런 증언이 나왔다는 것 자체로도 저는 충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사람을 옥상에 데려가서 떨어지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휴대전화도 몰래 봤다고 하는 얘기까지 있잖아요. 사생활 침해됐죠. 그리고 지속적으로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폭행이었기 때문에 드러나지도 않죠. 그리고 그 선수가 그 팀에서 갖고 있는 권한이라고 하는 게 감독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의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실제적으로 제일 많이 접촉하고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그 선배라고 하는 주장이 결국은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런 부분이 제가 볼 때는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큰 아픔을 받았을 것이고 또 안 모 씨라는 분도 실제 데려오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전 주장인 장 선수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본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운동처방사로 만나게 됐고 그게 인연이 돼서 10년 전에 이 사람을 이쪽 팀으로 데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이 주장이라는 선수와 안 모 씨라는 사람 사이에는 어쨌든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러면 결국 두 사람이 모두 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기들을 괴롭히는 대상으로밖에 안 보이지 않았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피해 사실을 증언한 동료들. 경주시청 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했는데요. 주장 장윤정 선수에 대한 피해 증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동료 피해 선수 : 주장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도록 막았고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감독한테서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항상 80만 원에서 100만 원가량 사비를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와 저희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 선수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주장 장윤정 선수. 상상을 초월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지금 증언을 했는데 보통 주장의 역할이 이렇게 동료들과 지도자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정반대의 역할을 했습니다.

[최동호]
말씀하신 대로 주장의 역할은 선수들의 가장 맏형이나 맏언니 같은 노릇을 하면서 코칭 스태프하고 가교 역할을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지자체 팀의 특성을 하나 생각해볼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비인기 종목 모두 지자체에서 운영합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할 수 있는 것들은 운영의 유지가 되는 뒷받침은 성과 측정을 하잖아요. 그런데 성과 측정이 전부 다 성적이라는 얘기죠. 감독의 거의 1년을 기준으로 해서 재계약을 하게 되고요. 감독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데 에이스라고 불리는 팀에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 이 주장 선수가 그 역할을 했고요. 감독 입장에서 보게 되면 이 선수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중요한 뒷받침이 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이 선수를 붙잡고 있었다라고 봅니다. 그리고 피해 선수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이 선수를 일종의 대리인으로 맡겼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렇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되는 건데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 중의 하나는 앞서 말씀해 주신 팀 닥터라는 것도 정식 직제가 아니에요. 그리고 어떤 검증이나 기준을 거쳐서 들어간 게 아니라 주장 선수의 소개로 해서 들어왔단 말이죠. 그리고 일반적이라고 한다면 팀 닥터가 나의 선수들에게 손찌검을 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하거든요. 왜냐하면 감독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우월적인 지위가 감독이 밑으로 갔다는 것은 경주시청 내에서의 팀 닥터, 감독, 주장 선수, 그리고 경주시청 관리하는 부처에서 무언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유착관계, 또는 어떤 금전이나 이런 것들로 인한 약점이나 우월적 지위가 형성이 됐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경찰이 자세히 들여다보고 수사를 해야 될 대목이겠군요. 그런가 하면 앞서 동료 피해 선수들의 증언을 보면 국제대회를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 항상 80만 원에서 100만 원가량을 주장 선수의 이름으로 통장에 입금하게 했다라고 증언을 했습니다. 이것도 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인데요.

[최진봉]
이해가 안 되죠. 이걸 전지훈련비 명목으로 내라고 하고 사비를 지금 받았다는 것 아닙니까? 주장 선수가 왜 이걸 받습니까? 아니, 선수가 훈련하러, 또는 국가의 어떤 명예나 협회의 명예나 아니면 본인이 소속되어 있는 팀의 명예를 위해서 뛰는데 자기가 돈 내면서 운동하러 가야 된다? 이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이것도 혹시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감독 명의라든지 아니면 팀의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입금을 했다면 또 어느 정도 이해가 되겠어요. 아니, 개인 주장 선수의 이름으로 돈을 내라고 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이거는.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고밖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도록 방치했던 감독이든 아니면 그 경주시청이든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모르고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이 주장 선수의 권한이라고 하는 것, 또는 권력구조라고 하는 것, 그 팀에서 갖고 있었던 영향력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컸을 수 있다. 우리는 나이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하는 행동들을 보면 아까 말씀에 감독도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또 지금 평론가께서 말씀하셨지만 감독도 본인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 선수가 필요했던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저 선수에 대해서 심하게 말도 못하는 상황이 됐고 그러니까 바로 이런 일까지 저지른 게 아닌가. 사비로 돈을 받고, 또 안 모 씨라는 사람도 자기가 심리치료해준다는 명목으로 본인이 심료치료에 대한 자격증도 하나도 없으면서 선수들로부터 또 돈을 받았다는 것 아닙니까? 선수들이 무슨 돈 주는 기계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선수들을 활용하고 이용하고 착취하고 억압하는 행위가 계속됐다고 하니까 선수들 입장에서 운동하면서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고 최숙현 선수의 부모님도 이 면허도 없는 팀 닥터에게 거액을 계속 건넸다고 하지 않습니까? 팀 닥터라는 그 역할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선수들한테 사적으로 금액을 받는 건가요?

[최동호]
선수들의 신체적인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신체를 관리하고요. 또 선수 신체에 관한 정보를 코칭 스태프에 제공함으로써 팀 전체의 전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게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는 있죠. 그런데 명칭은 팀 닥터라고 되어 있습니다마는 예를 들면 축구대표팀 같은 경우는 주치의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산이 다른 종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 풍부하니까 의사를 고용할 수가 있는 것이고요. 대부분의 종목에서는 물리치료사 정도를 고용을 해서 경기 전후로 해서 선수들의 신체를 이완해 주고 회복훈련을 해 주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풀리지 않는 의문이 팀 닥터에게 집중이 되고 있죠. 예를 들면 공식 직제로 고용한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트라이애슬론 팀 자체 내에서 임의적으로 고용한 거였거든요. 주장 선수의 소개를 받았고요. 이러다 보니까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하죠. 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보수를 줘야 되잖아요. 그 보수를 어떻게 마련할까요? 선수들에게 갹출한 거였거든요. 또 증언에서 나온 바와 같이 전지훈련을 가는데 경주시청에서 운영하는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예산이 책정이 됐겠죠. 그런데 팀 닥터의 예산이 책정이 될 리가 없죠. 그러면 비행기 티켓값이랑 채재비를 누가 부담을 해야 될까요? 선수들이 어쨌든 갹출했다는 겁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증언으로는 유가족 측에서 이 팀 닥터에게 건네준 돈만 1500만 원 정도 된다고 증언도 했고요. 그런데 이해가 정말 안 되는 게 아무리 트라이애슬론팀에 무관심하다고 하더라도 경주시청 팀인데 경주시에는 담당하는 부서가 있을 것이고요. 규정상으로도 감사가, 이 운동 부서에 대한 감사가 규정에 있을 것이고 또 연간, 1년 단위로 예산을 책정하면서 예산 항목도 다 들여다볼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것을 지속적으로 이런 불법적이고 임의적인 고용이 유지가 됐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죠.

[앵커]
그렇습니다. 지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정말 많은 부분인데 문제의 팀 닥터에 대해서는 성추행 의혹도 지금 제기가 됐습니다.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는 고 최숙현 선수를 향해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동료 피해 선수 : 팀닥터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앵커]
성추행 의혹뿐만 아니라 조금 전에 증언한 심리치료 중인 고 최숙현 선수에게 스스로 자살하게 만들겠다. 어떻게 이렇게 심한, 충격적인 발언을 할 수 있을까요?

[최진봉]
이건 심리치료가 아니죠. 심리치료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을 생명을 연장하고 또 삶의 의욕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게 그런 역할 아닙니까? 심리치료 그러려고 하는 거잖아요. 어려움에 빠져 있거나 실의에 빠져 있거나 자괴감에 빠져 있는 사람을 치료를 해서 용기를 주고 다시 삶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만들어야 되는데 한다는 소리가, 이게 사실이라고 하면요. 자살하게 만들겠다. 이게 무슨 심리치료사입니까? 자격 자체가 없는 거예요. 물론 이 사람은 자격증도 없지만. 이런 식으로 행동을 했으니 이 사람이 과연 제대로 일을 했을까? 제가 볼 때는 제대로 일을 하나도 안 했을 거예요. 폭행이나 하고 애들 괴롭히고 이런 일이나 했겠지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했겠습니까, 대체? 그리고 물리치료 한다는 명목으로 허벅지나 가슴을 만지고 여자 선수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고, 또는 남자친구 껴안듯이 껴안아보라고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과연 팀 닥터 역할을 잘 했을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기서 일을 하고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치료받는 것이 제가 볼 때는 곤욕이었을 거예요. 치료받으러 오라고 할 때마다 얼마나 안 가고 싶었겠냐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 사람은 돈까지 받아가면서 이 선수들에게 착취를 하고 또 이렇게 성추행도 하고 그리고 최숙현 선수에 대해서는 죽게 만들겠다고 하는 저주를 퍼붓고.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최숙현 선수가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방치한 경주시청은 정말 책임져야 되고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계속 거기서 일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방치했던 많은 기관들, 관련된 기관들도 깊이 반성하고 정말 이번 기회에 본인 스스로도 반성할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문제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무자격자라는 사실이 공개된 이 팀 닥터. 의사도 물리치료사도 아니었다. 그런데 보통은 물리치료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팀 닥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최동호]
그렇죠. 운동처방이라든지 팀에서 요구하는 기능에 대한 자격증이 스포츠계에서도 몇 가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팀에서 필요한 기능에 관해서 기준을 정해놓습니다. 이것의 규정을 충족을 해야 자격이 되기 때문에 보통 채용이 되고 하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지금의 이 팀 닥터 같은 경우에는 전혀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에야 전에 근무했던 병원의 관계자가 이분은 청소 같은 업무를 했던 분이다라는 증언이 나오고요. 그리고 그 안에서도 본인이 의사였고 대학교수라는 말을 할 때 학부형들 사이에서도 이상하고 의심스러웠던 얘기가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얘기가 도는데도 전혀 검증되지 않고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거죠.

[앵커]
바로 그 부분이 문제일 것 같은데 철인3종 현역 선수들은 물론이고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도 이 팀 닥터를 대학교수로 알고 있었습니다. 최 선수의 아버지 발언 들어보시죠.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 걔(팀닥터)가 지금 의사 면허도 없고 물리치료사 자격도 없는데. 그러니까 걔(팀닥터)가 의사가 아니니까 그런 소리를 했겠죠. 우리 선수 부모들끼리는 '쟤 돌팔이가 아니냐' 의심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의사도 아니고 물리치료사도 아니고 과거에 병원에서 청소 일을 했다는 증언이 지금 주말 사이에 새롭게 나왔거든요?) 네. (그런데 아버님은 미국에서 유학하고 온 의사로 알고 계셨어요?) 네, 다 선수들이나 선수 부모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렇게 얘기를 했으니까.]

[앵커]
지금 이 팀 닥터 안 모 씨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평론가님 말씀해 주셨듯이 감독도 쩔쩔맸고 그리고 주장 장윤정 선수가 데리고 왔고 여러 가지 유착관계가 의심이 되는 정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진봉]
그렇습니다. 제가 봐도 유착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주시는 사실 존재 자체도 몰랐다는 얘기도 했어요, 본인들은. 그 사람이 거기서 일하는지도 몰랐다고까지 얘기를 했었는데 그만큼 이게 정식 자리도 아니고 장 선수가 본인의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서 이 사람을 데려왔고 감독은 또 자기 선배라고 부르면서 또 함께 이 사람의 말에 복종하듯이 그렇게 얘기하시는 부분도 있었고. 그건 녹취록에 나오지 않습니까? 음식을 마련해 주면서 이거 드시면서 가라앉히라고 이런 얘기까지 하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이 세 사람의 관계라고 하는 것이 팀 닥터가 거의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몰고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자격도 없는 사람이지만 이 사람을 정식으로 채용하지도 않았고 아무 자격도 없고 정식 채용도 안 된 사람이 팀에 들어와서 이렇게 선수들을 괴롭히고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선수들을 착취하는 일을 했다고 하니까 이게 어떻게 가능했었는지가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됐으면, 저 팀이. 이런 사람이 마음대로 들어오고 자격도 없는 사람이 검증도 안 받고 시청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그 조직 자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하는 증거예요. 아니면 경주시가 그냥 다 별로 관심도 안 갖고 알아서 하라고 그냥 놔뒀든지. 관리감독이나 감사나 이런 일을 제대로 했다고 하면 이런 문제도 걸러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말은 경주시나 협회 같은 데도 이런 부분에 전혀 관심도 없고 알아서 하라고 얘기하고 문제 제기됐을 때도 그냥 전화해서 한번 확인해 보고, 감독한테. 감독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니까 넘어가버리고. 이렇게 제대로 검증이 안 되고 감사가 안 되고 또 이런 관리감독이 안 되다 보니까 이런 자격증도 없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무자격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고 최숙현 선수 숨지기 넉 달 전부터 대한체육회 등 6군데 도움을 요청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해결이 안 됐을까 하는 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최동호]
저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동안에는 지금 우리 국민들의 감정으로 생각해보면 이번 사건에 대해서 분노가 아니라 답답함인 것 같아요. 이게 처음이면 분노하겠지만 이런 일이 수많은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또다시 재발했다는 점에서 왜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는가에 대한 답답함인데 지금까지 경과 속에서 그래도 시민사회에서 요구를 해서 나름대로 체육계도 인권 시스템을 갖춰왔거든요. 스포츠인권센터나, 이번에 문제가 됐던. 또 클린스포츠센터 등등이 원래부터 체육계에 있던 조직이 아니라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시민사회에서 요구해서 갖춰진 조직입니다. 그런데 인권의식이 없는 분이 인권센터장으로 오거나 인권의식이 전혀 없는 분이, 또 부정부패에 대한 의지가 없는 분이 반부패의지가 없는 분이 클린스포츠센터장으로 왔을 경우에 제도나 시스템을 아무리 갖춰놔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결과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대한체육회가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 있는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재빠르게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입장문을 발표할 때 사죄한다, 사과한다는 말이 없었어요. 전혀 없었었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철인3종 협회와 경북체육회를 감사를 하겠다고 그랬거든요. 이거는 본인 스스로가 처벌의 주체가 되겠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성명서를 다시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사죄한다는 표현을 썼거든요. 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대통령이 차관을 불러서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를 했죠. 그리고 난 다음에 굉장히 입장이 바뀐 거예요. 이 얘기가 무슨 얘기냐면 대한체육회나 스포츠단체의 지금 입장이 이번 건 역시 사고에 대한 대응, 그러니까 책임회피, 또는 면책을 위해서 정무적인 감각, 여론전, 그리고 또 그들의 법적인 책임에서 어떻게 하면 이탈할까, 여기에 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려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 오늘 피해 동료들이 증언을 한 기자회견 내용, 아무래도 수사기관에서도 관련 내용을 진술을 했을 텐데 경찰이 그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 또 이렇게 압박을 했다고 해요.

[최진봉]
그러니까요.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면 이 경찰관도 저는 감찰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경주경찰서에서 수사를 했는데 이 수사 내용에 대해서 오늘 진술한 내용을 보면 수사를 받는 동안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 아닙니까? 일부 진술 내용을 삭제를 했다는 거예요, 본인이 얘기한 내용을. 그리고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까지 얘기하고. 그러면 조사를 받고 아니면 진술을 하러 간 이 선수들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본인이 진술을 다 했는데 진술을 일부러 빼버린다거나. 그것도 말이 안 되고요.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을 하지 말라니요? 경찰관이 할 얘기입니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얘기하고 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더 많이 얘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되는데 그걸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고요. 또 하나, 그러면 만약에 이 사람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냐고 물어봤더니 하는 소리가 경찰관이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벌금 20~30만 원선에서 그칠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실제 고소할 경우에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이게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사안입니까? 제가 볼 때는 중형을 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이 되는데 경찰관이 이런 얘기를 하면 이게 신고하고 조사받으러 가고 아니면 진술하러 간 이 선수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고 황당하겠습니까? 우리가 이렇게 얘기해도 결국은 결국은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구나. 저 사람들은 처벌 안 받겠구나. 이러면 얘기하겠습니까? 적극적으로 고소하겠냐고요. 이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잘 받아주고 또 이 사람들이 진술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될 수사관들이 이런 형태로 얘기를 했다고 하는 게 사실이라고 하면 이 경찰 수사관도 반드시 감찰을 통해서 잘못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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