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북중 국경 통제...2분기 국내 입국 탈북민 사상 최저

'코로나19' 북중 국경 통제...2분기 국내 입국 탈북민 사상 최저

2020.07.01.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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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입국 탈북민 수 12명…사상 최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이동 제한 등 원인
대다수 경제난 피해 탈북…국경 통제로 생계 막막
北 ’제2의 고난의 행군’ 추정…영양·건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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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2분기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 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탈북이 여의치 않아진 데다 중국 내에서의 이동도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올해 2분기에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 수는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 1분기 135명에 비해 턱없이 줄어들었고 전년 동기 대비는 96%나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 말 북한이 북중 국경을 통제하면서 탈북 사례 자체도 급감한 데다,

국내로 들어오려면 통상 중국에서 또 다른 제3국을 거치는데 '코로나19'로 중국 내 이동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코로나' 발생 이후 관련국들의 국경 폐쇄가 있었고 이로 인한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입국 탈북민 숫자가 급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북민 가운데 정치적 박해를 피해오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에 목숨을 걸고 중국으로 강을 건너는데 이 마지막 선택조차 막혀버린 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북한이 '고난의 행군' 시절에 버금가는 최악의 경제 상황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어서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보건 상태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동완 / 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센터장 : 배급은 아예 중단된 상태였고 겨우 시장이나 장마당이나 밀수를 통해서 식량 구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어려워졌을 거고 (북한 내부에서 이동 제한으로) 지역과 지역을 오가면서 상인이나 장사를 해서 벌어 먹고 살았던 사람들의 최소한의 생계 수단이었는데 그것마저도 어렵게 되는 거니까….]

정부가 북한의 영유아나 산모를 위한 영양 사업을 위해 유엔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올해 북한에 천만 달러, 120여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었지만 남북관계 경색 국면으로 이마저도 보류된 상황.

북한이 정면돌파를 강조하며 자력갱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만성적 경제난에 사각지대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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