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보류해야 45% vs 추진해야 40.2%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보류해야 45% vs 추진해야 40.2%

2020.06.29.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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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보안요원의 정규직화 발표 이후,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이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보류하자'는 쪽이 조금 더 많은 공감을 받았는데요.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청년층에서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 보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본환 / 인천공항공사 사장(지난 22일) : 정규직 전환 후속 조치를 확정 지었습니다. 이는 3년에 걸친 정규직 전환 절차의 대장정을 무리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인천공항공사가 보안요원 직접 고용 방침을 밝히자, 공기업의 정규직 전환을 중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만 하루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정치권으로 옮겨와,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은혜 / 미래통합당 대변인(지난 25일) : 우리는 보기 좋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청년들의 카페에는 부러진 펜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조가 넘칩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6일) :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처럼, 비정규직들에게도 정규직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상식입니다.]

국민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역차별 우려 등을 고려해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45%가, '장기적인 고용체계 변화를 위해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 40.2%가 각각 공감한다고 답했습니다.

14.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생이 많은 20대에서 정규직 전환을 보류하자는 응답이 55.9%에 달했습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정규직 전환을 계속 추진하자는 의견을 더 지지했습니다.

이념 성향별로 보았을 때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보류하자'는 의견에 더 공감하는 점도 눈에 띕니다.

여권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정 여론의 적잖은 부분은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는 가짜뉴스 탓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고용안정을 나의 고용불안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수차례 불공정 게임을 경험해온 '을들의 현실'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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