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에 와르르...北, 연락사무소 폭파 영상 공개

'쾅' 소리에 와르르...北, 연락사무소 폭파 영상 공개

2020.06.17.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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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음·연기·파편’…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순식간에 ’와르르’…종합지원센터 훼손도 심각
북한 조선중앙TV, 폭파 이튿날 33초 영상 공개
노동신문도 고화질 사진 6장 공개…날 선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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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담은 33초짜리 영상을 발 빠르게 공개했습니다.

웅장한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는 처참한 모습이 또렷하게 담겼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쾅'하는 폭발음과 동시에 잿빛 연기가 솟구치고 하늘 가득 가루 같은 파편이 흩날립니다.

대형 화재라도 난 듯, 까만 연기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생긴 황토색 먼지까지, 일대가 자욱해집니다.

남북협력의 상징이자 판문점 선언의 결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모습입니다.

멀리, 정면에서 찍은 영상에는 처참한 순간이 더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연락사무소는 순식간에 형체 없이 사라지고, 바로 옆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도 건물 뼈대만 남았을 뿐,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이 무너져 내립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폭파 이튿날인 오늘(17일) 오후 3시 뉴스 첫 소식으로 33초짜리 이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절대로 다쳐서는 안 될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린 자들과 아무런 가책도, 반성 기미도 없는 자들로부터 반드시 죗값을 받아내기 위한 우리의 일차적인 첫 단계 행동입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면을 통째로 할애해 고화질 사진 여섯 장을 공개했습니다.

'북남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이라는 제목으로, 남측 태도를 지켜보며 향후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날 선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전날 폭파 두 시간 만에 조선중앙TV에서 소식을 보도한 데 이어 고화질 사진과 영상까지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공개했습니다.

상징적인 건물을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선전포고인 동시에, 시각적 충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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