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경고 사흘 만에 전격 실행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경고 사흘 만에 전격 실행

2020.06.16.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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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를 예고한 건 불과 사흘 전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밤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거라고 언급한 뒤 속전속결로 진행된 겁니다.

황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들어 별다른 대남 메시지를 내놓지 않던 북한이 갑작스럽게 '대북전단'을 문제 삼고 나선 건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달 31일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보도'를 보았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이 완전 철거될지, 남북연락사무소가 폐쇄될지, 군사합의가 파기될지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첫 단계로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이 차단된 건 지난 9일, 불과 닷새만입니다.

[조선중앙 TV :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는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그 뒤에도 우리 정부는 대북전단을 날린 탈북단체를 수사 의뢰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북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일전선부장 담화, 김여정 담화를 잇달아 쏟아내며 다음 단계를 예고했습니다.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지 불과 만 사흘도 못 돼 예고는 현실이 됐습니다.

[조선중앙TV :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차단해 버린 데 이어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 공동 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습니다.]

북측이 사전 언급한 내용을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연락사무소 파괴는 예정됐던 수순으로 판단됩니다.

북한이 다음 조치로 대남전단 살포와 군사적 행동 등을 꺼내 든 만큼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조치에 나설지 정부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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