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개성연락사무소 형체없이 무너질 것...다음 조치는 군에"

김여정 "개성연락사무소 형체없이 무너질 것...다음 조치는 군에"

2020.06.14. 오전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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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보복 계획은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져"
24시간 동안 3차례 대미·대남 압박 메시지
북한, 대남 군사도발 가능성
김여정, 대남사업 총괄자·권력 2인자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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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노동당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어제(13일)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 역시 인민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해 사실상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2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 해낼 능력과 배짱이 있는 것들이라면 남북관계가 이 모양이겠냐"며 "보복계획은 대적 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절대로 다쳐서는 안 될 무엇을 잘못 다쳐놓았는지를 뼈아프게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이른바 '최고존엄'을 모독한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았습니다.

또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철거에 나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북한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에 이어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담화를 발표하는 등 24시간 동안 3차례에 걸쳐 대미·대남 압박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앞으로 북한은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거론한 연락사무소 철거와 9·19 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철거 등의 조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사합의 파기는 곧 대남 군사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언급함으로써 대남사업 총괄자이자 북한 내 권력 2인자로서의 자신의 입지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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