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본회의 D-1...아침 회동도 '빈손'

원 구성 본회의 D-1...아침 회동도 '빈손'

2020.06.11.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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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위한 민주당·통합당 아침 회동
입장 차만 확인한 채…팽팽한 신경전 벌여
민주당 "시간 급한데 통합당 시간 끌기에 불과"
통합당 "빨리 가려 하면 오히려 멀리 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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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 구성 법정시한을 넘긴 민주당과 통합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원 구성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극적으로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회로 가 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오늘 아침 민주당과 통합당이 다시금 머리를 맞댔는데, 합의가 좀 됐습니까?

[기자]
역시나 또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아침 일찍부터 회동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들어보시죠.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어느 상임위원장을 우리가 맡는지 알아야 배정을 할 수 있는데 그거 없이 어떻게 배정합니까?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어떻게 배정하면 되는지….]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도 똑같은 조건이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당에서 합의가 됐을 경우 조정하면 되는 문제죠.]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아니 상임위원장을 뽑으려면 그 상임위원에서 뽑아야 하는데….]

민주당 입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3차 추경과 민생법안 처리에 한시가 급한데, 통합당이 협상 결과를 바꾸기 위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까지 말했는데요.

통합당이 버티더라도 반드시 내일 본회의를 열고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앞으로 4년의 룰을 정하는 건데, 빨리 가려 하면 오히려 멀리 갈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양당이 합의하자는 것은 좋지만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면서,

각 당이 어느 상임위원장을 맡을지 알아야 당내 경선에서 위원장을 배정하고, 거기에 따라 상임위원 배정표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민주당과 통합당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 내일 원 구성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내일까지는 무조건 본회의를 열고 원 구성을 하겠다는 겁니다.

박 의장은 오늘 아침 회동에서 이 부분에 대해 다시금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양당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관련해 양보안을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 모두 노력해서 서로가 양보하는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에 따라 양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들은 오늘 오후 다시 비공개 회동을 하고 막판 조율에 나설 예정입니다.

만약 이 자리에서 합의가 나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협상이 안 되면 의장이 상임위원을 강제로 배분하고, 민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투표로 상임위원장 선출에 나설 수도 있는데요.

이에 통합당은 합의 없는 본회의는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저지할 수단은 없어 고심은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아영[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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