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회동도 결론은 '빈손'...시한 앞둔 원구성 '제자리'

휴일 회동도 결론은 '빈손'...시한 앞둔 원구성 '제자리'

2020.06.07.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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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원 구성, 그러니까 상임위원장 배분 법정 시한을 하루 남겨 놓은 휴일,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평행선인 서로의 입장만을 다시금 확인한 채 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박병석 의장은 내일(8일)까지 상임위원 선임 요청안을 각 당에 내라면서 원 구성을 위한 권한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휴일 오후, 여야 원내사령탑이 다시 만났습니다.

화기애애한 표정과 달리 회동을 주선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어조는 단호했습니다.

지금은 설득할 때가 아니라 양보할 때라면서 원 구성 즉 상임위 배분 법정 시한을 준수하라고 여야 모두를 향해 압박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 심각한 국가 위기 그리고 절박한 민생 문제를 국회가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원 구성 협상을 법이 정한 기한 내에 마무리해주실 것을….]

1시간의 회동을 마친 뒤 두 사령탑의 얼굴은 잔뜩 굳었습니다.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역시 법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 격인 법제사법위원장을 누가 맡느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이 과반이 훌쩍 넘는 177석이라는 의석을 몰아준 만큼 법사위를 맡아 책임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계속 논의해보겠습니다. 시간을 좀 주시죠.]

미래통합당은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다수의 횡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법사위를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맞서 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협상의 성공을 위해 서로 말을 아끼자고 해서….]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던 박병석 의장은 상임위원 선임 요청안 제출을 각 당에 요구했습니다.

국회법에 따른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조속한 원 구성 마무리를 위해 직접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민수 / 국회 공보수석비서관 : 대화와 소통, 타협의 원칙을 갖고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것이다…. 이제는 결단과 선택의 시간이 남았는데….]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강행해서라도 원 구성 법정 시한을 지킨다는 입장입니다.

통합당은 법적 테두리 안에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내겠다는 태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3차 추경 처리와 '의회 독식'이라는 여론을 의식해 민주당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통합당을 설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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