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 협상 줄다리기...내일 담판 시도

여야, 상임위 협상 줄다리기...내일 담판 시도

2020.06.06.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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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법정시한 8일까지 상임위 선출 마칠 것"
통합당 "민주당 법사위 차지하면 견제 장치 없어"
어제 만찬 회동했지만…큰 진전 이루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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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대 국회 시작부터 파열음을 낸 민주당과 통합당이 이제는 상임위 배분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야는 물밑 협상을 거쳐 상임위 구성 법정시한을 하루 앞둔 내일 다시 담판에 나설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아영 기자!

먼저, 민주당부터 살펴보죠.

원 구성 시한인 모레까지 무조건 상임위를 배분하자, 이런 생각인 거죠?

[기자]
지금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가장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게 바로 '일하는 국회'입니다.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선 국회법에 따라 제시간에 문을 열고 원 구성도 제때 마쳐야 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어제 국회 의장단 선출도 미래통합당의 반대에도, 법정시한에 맞춰 의석수로 밀어붙인 겁니다.

원 구성에서 이제 남은 건 상임위 배분입니다.

국회법은 국회 의장단 선출 이후 사흘째 되는 날에 상임위원장도 뽑도록 규정돼 있는데요.

이에 따라 법정시한인 오는 8일까지 상임위 자리도 모두 정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핵심 상임위로 꼽히는 법사위원장 역시 민주당 차지라는 입장인데요.

만약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주면 통합당이 법안 처리에 발목을 잡을 게 뻔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만약 통합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고집하면, 표결을 통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겠다고 엄포까지 놨습니다.

하지만 이후 3차 추경과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민주당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통합당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썬 협상밖에 뾰족한 수가 없는 거죠?

[기자]
미래통합당 역시, 물러날 기세는 아닙니다.

177석이나 가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하면,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견제 장치마저 확보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의석수에서 밀려 민주당이 강하게 나서면 어쩔 수 없는 만큼 일단 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만나, 야당 존재 인정하고 야당과 소통할 때 국회 존재의 의의가 있다며 민주당이 길 터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후 여야는 박 의장 호출로 어제저녁 만찬을 하며 다시 마주앉았지만 큰 진전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여야는 오늘 공식적인 만남은 없지만 계속 물밑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내일 오후 5시에 박 의장 주재로 다시금 만나 담판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아영[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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