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 연락 사무소 폐쇄 경고

북한, 남북 연락 사무소 폐쇄 경고

2020.06.06.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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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남북 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가 적대적 관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움직임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왕 기자님, 오늘 북한 통전부 대변인 담화 주요 내용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좀 짚어주시죠.

[기자]
앞서도 보도가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요약을 해 드리면 기본적으로 그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나왔는데 그 담화에 대해서 남측 정부가 반응했습니다. 뭐라고 대응했느냐 하면 원래 대북전단 살포는 우리도 남쪽도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법률 제정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대응을 한 것이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고 또 북한 김여정 담화에 대해서 남쪽에서는 북쪽에 대한 일방적인 협박 중 하나다, 이렇게 보는 해석이 있는데 이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김여정 담화가 오히려 남쪽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강압하기 위한 술책이다, 이런 해석이 있었습니다. 이 해석은 사실 저도 그렇게 동의한 바가 있고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북전단 문제가 그런 식으로 해석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고 우리가 엄중하게 보고 있다. 이 문제를 정말 경시한다면 남북관계가 끊어질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아까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2년 전부터 준비해 오고 있었다고 그렇게 했는데 논박을 하는 내용이 뭐냐 하면 2년 동안 준비를 했는데 왜 아직도 안 되느냐. 2년 동안 준비가 안 됐다면 못하는 거 아니냐. 이런 입장이라서 북측의 입장이 엄중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연히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제기한 것 자체가 고민한 흔적이 있고 저는 여전히 북쪽이 남쪽과의 대화를 강제하는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문제가 최종적으로 북한이 원하는 방향대로 남북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압박을 하는 것은 북한의 전체적인 시나리오에 들어있을 거라고 보고요. 그런 차원에서 어제 통전부 담화도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통전부 담화가 밤 11시쯤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늦게 나온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사실 북한에서 담화 같은 게 나올 때 밤에 나올 때가 있습니다. 자정 또 밤 11시, 새벽 1시 이런 때가 있는데 이때 만약에 그 담화가 미국을 향한 입장표명이라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청중이기 때문에 미국 쪽에서 좀 더 쉽게 받아들이는 시간대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한국, 남쪽을 향한 입장발표인데 밤 11시에 했다, 이것은 저는 특이하다고 볼 수 있고 이것은 반박의 내용이라든가 수위라든가 반박을 하는 주체. 예를 들어서 통전부가 할 것이냐 아니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다시 한 번 개인 담화를 낼 것이냐 아니면 원래 대북전담 문제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에서 하던 거였거든요. 총참모부에서 재반박을 할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논란이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된 관계로 늦게까지 이루어졌다가 뒤늦게 나왔다, 이렇게 판단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통일전선부가 처음 활동을 개시했다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될까요?

[기자]
맞습니다. 통일전선부가 지난해 4월에 개편이 됐어요. 그때 기억을 하시겠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이 2월 27일, 28일 하노이에서 있었는데 그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잖아요. 결렬돼서 북한에서 정책 재검토가 있었어요. 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통일전선부가 일을 잘못했다. 일을 잘 못했다. 일을 잘 못해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안 나왔다. 그래서 그 당시에 통일전선부 부장 김영철 당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물러났죠. 물러나고 장금철이라는 사람이 통일전선부장이 됐는데 그 뒤에 지금까지 거의 일을 하지 않았어요.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중요한 담화를 발표하면서 존재감을 다시 보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된다. 통일전선부가 1년 만에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정책과 관련해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서 뭔가 방향을 새로 잡고 통일전선부에 일을 맡기려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것과 관련해서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1월에 우리가 아는 바로는 외무성 외무상에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이 임명됐어요. 리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은 외교 쪽에는 사실 거의 경험이 없어요. 외교자문을 한 적은 있지만 외무성 쪽에서 일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갑자기 외무상에 임명된 것은 어쩌면 이것은 지난해 중반과 하반기에 외무성에게 일을 맡겨봤는데 외무성도 일을 못했다. 그래서 전반기에는 통일전선부가 잘못해서 문책을 하고 하반기에는 외무성이 잘못해서 문책을 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5, 6개월이 지나간 거예요, 지금.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통일전선부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정책과 대외정책 전반에 대해서 또 새로운 모양새가 나오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앞서 리선권 조평통 전 위원장 말씀하셨는데 조평통은 어떻게 보면 통전부의 외곽단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외무성으로 갔다는 건 어떻게 보면 격이 더 높아져서 갔다는 말씀인가요?

[기자]
조평통 조직 자체는 그대로 있고 리선권 위원장은 조평통에서 떠나서 외무상이 된 거죠. 그 조평통은 여전히 통전부 산하에 존재하고 있다고 봐야죠.

[앵커]
그리고 통전부 담화를 보면...

[기자]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기억이 헷갈렸는데 조평통이 통전부, 노동당 통전부 산하에서 국무위원회로 이관됐습니다. 그래서 정부기관으로 조직개편이 됐었습니다. 그 부분은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앵커]
리선권 같은 경우는 그러면 조평통, 어떻게 보면 통전부 산하 외곽단체의 장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북한 중앙정부 내각의 수장으로 갔다는 게.[기자] 내각의 일부라기보다는 내각기관의 장으로 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리선권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더 위상이 높아져서 가게 된 경우인가요?

[기자]
그렇죠. 그건 올해 12월, 1월달에 벌어진 일이라서 지금 다시 해석을 반추해 본다면 리선권은 사실 북한의 최고지도부 차원에서는 서열이 높지가 않습니다. 리선권 위원장이 조평통위원장에서 외무성으로 간 것. 리선권 자체라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데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하노이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4월 12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가 있었는데 그걸 계기로 해서 통일전선부에 대한 신뢰를 거둔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문책을 하고 대남정책까지 포함해서 대외정책의 중요한 역할을 외무성한테 맡긴 거죠. 4월부터 외무성이 최선희 제1부부상을 중심으로 해서 일을 했던 거예요. 그런데 부상을 중심으로 일을 했는데 일이 안 된 거예요. 알다시피 지난해 말까지 북한이 미국을 압박해서 양보를 받아내려고 했는데 미국이 끝까지 양보를 하지 않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외무성에 대해서도 실망이 있었다, 이렇게 보고 그래서 리선권 외무상이 나온 것은 그동안 외무성의 업무에 대해서 많은 실망을 한 게 드러난 것이고 이제 그쪽에다가는 큰일을 또 맡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는 예측을 해 볼 수 있는 상태에서 그러면 대안이 뭐냐가 그동안 몰랐던 것입니다. 통전부는 이미 지난해 4월에 어떻게 보면 뒤로 빠졌고 외무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빠졌고. 그런데 앞에 나와 있는 정책부서가 없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그러면 혹시 통일전선부가 어제 담화문을 내면서 새롭게 신임을 얻고 활동을 대남정책은 물론 대외정책 전반에 대해서 주도권을 발휘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되면 우리가 북한을 이해하는 큰 틀이 바뀌기 때문에 주목해서 봐야 되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요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잇따라 담화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자]
세 번째입니다, 이번이.

[앵커]
그런데 통전부 담화를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사실상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위상을 갖게 됐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 문장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시에 따라서라고 하는 그런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 지시에 따라서 통일전선부가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실무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있어요. 이 부분은 매우 특이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인데 대변인이라고는 하지만 통일전선부 부장, 부서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김여정 제1부부장이잖아요. 제1부부장이라는 말이 남쪽 말로 번역을 하면 부장관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부장관이라는 말이 없고 차관이라는 말이 있는데. 제1부부장은 우리나라 남쪽에서 차관보다 장관에 더 가까운 고위직입니다. 그래서 제1부부장이라는 말을 꼭 붙여야 되는데 아무리 제1부부장이 높다고 해도 부장보다는 낮잖아요. 낮은데 제1부부장의 지시를 받아서 통일전선부 전체가 또 정책을 검토하면 위아래가 바뀐 겁니다. 이런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단순하게 당의 어떤 한 부서의 제1부부장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높은 다른 업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원래 선전선동부에 있다가 조직지도부로 옮겨서 위상, 권력이 강해졌다 이런 해석이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높은 등급의 기구에 갔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또 해 볼 수가 있고. 또 조직지도부로 간 것이 아니라 조직지도부나 선전선동부 같은 선임부서보다 더 높은. 예를 들어서 정책총괄부라고 하는 이런 부서의 부부장으로 갔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는 부분이라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 재조정했다는 건 틀림없는 일이고 더군다나 그것이 북한 주민이 알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그런 부분들이 들어가 있고 이런 것들은 우리가 북한의 권력구도 또 정책 집행 결정과정 이런 것이 변화가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감하게 관찰할 요소가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응방안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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