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외교전략 회의...강경화 "기술 경쟁 심해져"

'미중 갈등' 외교전략 회의...강경화 "기술 경쟁 심해져"

2020.05.28.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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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중 갈등 대응을 위한 범부처 회의 자리에서, 기술 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심해졌다며 최근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특보는 화상 세미나에서 미국이 최우선이지만, 한국이 중국을 적대할 경우 한반도에 신냉전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중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올해 첫 범정부 외교전략 회의가 열렸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제사회 갈등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알고 있다고 입을 뗐습니다.

우리를 '능력 있는 중견국', '대외개방형 통상국가'로 정의하고, 국제사회는 각자도생과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장으로 평가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계기로 비대면, 무인화 등 첨단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 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 또한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이 동참을 제안한 탈중국 경제블록 '경제번영네트워크'와 화웨이, 5G 보안, 반도체 산업 전반이 논의됐습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무더기 제재 조치가 아직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성호 /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 개방형, 신뢰, 투명성, 민주주의 질서, 이런 부분은 다 저희가 중요시하는 가치일 수밖에 없고요. 우리 경제나 우리 기업에 혹시 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은 최대한 막고 최소화해야겠다는 공감대는 있고요.]

외교부는 홍콩 보안법에 대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특보는 화상 세미나에서, 한국이 중국을 적대시하면 동북아시아에 신냉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미국이지만, 구조적으로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 만일 우리가 중국을 적대시하면, 중국은 군사적으로 우리를 위협할 수 있고, 북한을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신냉전이 올 수 있습니다.]

홍콩 보안법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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