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靑, 21대 여야 원내대표 첫 오찬 회동...'협치 제도화' 주목

[뉴스앤이슈] 靑, 21대 여야 원내대표 첫 오찬 회동...'협치 제도화' 주목

2020.05.28. 오후 12: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성완 / 시사평론가, 이종훈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국회와 더 많은 소통을 통해서 협치 노력을 해 나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회와의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21대 국회 개원을 눈앞에 두고 지금 이 시각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첫 오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연 21대 국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오늘 오찬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의 정치권 소식 김성완, 이종훈 두 분 시사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아마 오찬이 진행 중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때 만남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 만나는 거예요?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2018년 11월달에 여야정 상설협의체 하자. 그때 합의가 이루어졌었죠. 그때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찬을 가졌던 것이고. 그때 사실 합의한 내용이 뭐냐 하면 분기별로 한 번씩 상설협의체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한 번도 안 열렸죠. 사실 이 부분은 여야 모두 부끄러워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총선도 있었고 여야 대치가 심한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우리가 코로나 사태를 상당 기간 겪었던 것 아닙니까? 이런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여야가 협치를 안 했다는 점은 대단히 부끄러워해야 할 점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일단 이런 것이 다시 가동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만남은 소수정당까지 다 포함해서 만났었는데 오늘은 제1야당 대표만 부른 거예요. 두 당 중심의 협의체가 복원될까 이 부분도 관심인데요.

[김성완]
일단 그런 의도가 있다고 봐야겠죠. 물론 정의당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이 너무 많은 의석을 가지고 가는 바람에 작은 정당들의 존재감이 사라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정당들까지 다 함께 포함하는 그런 만남을 가질 경우에는 사실 의제를 하나로 모으기 어렵다고 하는 그런 현실적인 측면들이 고려된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에 있어서 사실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여야 정치권이 희망을 보여줄 필요도 있거든요. 대통령 입장으로서도 협조가 굉장히 절실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뭔가 합의안을 끌어내는 데 있어서는 원내 교섭단체인 민주당하고 통합당 두 당만 일단 만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통합당, 그러니까 전신 한국당부터 계속 제1야당만 만나달라, 이런 얘기를 요구했었거든요.

[김성완]
그때는 황교안 대표라고 하는 분명한 대권주자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봐야 될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계속 제1야당 대표를 만나달라 이렇게 얘기하면서 일종의 정치공세로 활용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런 상황하고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권에 꿈이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선주자로서의 움직임을 보이기에는 어렵고요. 그다음에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런 요구를 직접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오찬을 보면 별 의제도 없고 보통은 들어가기 전에, 식사하기 전에 모두발언들이 공개가 되는데 오늘 그것도 안 한다고 합니다.

잠시 뒤에 저희가 화면이 들어오면 화면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오늘 다양한 얘기가 오가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역시 코로나 상황, 오늘 아침에도 저희가 속보로 계속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워낙 다시 한 번 위기가 오는 상황이라서요. 국난 극복이 주 의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종훈]
대통령의 관심사하고 여야 원내대표의 관심사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또 공통적으로 지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들이 있는 거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부분은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얘기가 나올 겁니다.

다시 약간 확산세가 이어지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 부분에서 어떻게 초당적으로 협조를 강화할 것인가 하는 부분과 더불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3차 추경안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3차 추경안에 관한 얘기를 아마 할 것 같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를 꺼내면 주호영 원내대표도 뭔가 반응을 보여야겠죠. 원칙론적인 얘기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 이외에 지금 여야 간에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건 원구성 부분인데 협치 정신을 살려서 이걸 잘 배분할 것이냐. 아니면 어제 더불어민주당 내 일각에서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다 싹쓸이하느냐, 이른바 미국 식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는 이야기는 나올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 가타부타 직접적인 언급을 하실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여튼 빨리 개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희망사항 정도 피력할 것 같고. 그래서 하여튼 전반적으로 국정 전체에 대해서 얘기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동안 오늘 아마 오찬 들어가기 전에 현장 화면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그리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오찬장소인 청와대 상춘재에 먼저 도착해 있는 모습 보실 수 있고요.

오늘 화면을 보면 상춘재로 들어가기 전 화면이 들어온 거고요. 저희가 소리까지 올려서 보여드릴 수는 없고 노영민 비서실장은 배석하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나왔고 마중을 나오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까 의제를 말씀해 주셨지만 여러 가지 코로나 관련해서 추경 문제라든가 여기에 대해서 여야 시각도 다릅니다마는 어쨌든 의제도 정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고 하는데요. 오늘 기존과는 다른 조금 생산적인 대화가 오갈까요?

[김성완]
일단 정치라는 게 상대적이니까요. 과거의 만남을 보면 야당에서는 뭐랄까.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식의 태도만 취하는 그런 모습들도 있었거든요. 물론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여야 원내대표하고 그리고 대통령하고 만나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실 그런 상황은 아니거든요.

이번에는 선거 참패라고는 얘기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일단 국민들 입장에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야 되는지 표로 심판해 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보수가 거의 참패를 했다고 할 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도 책임성 있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양자의 이해관계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기는 하지만 또 그래도 만날 수 있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이번에 청와대가 모임을 형식적인 면에서 만들어가는 것들을 보면 실무적으로 굉장히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리 장면이나 찍거나 이렇게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상춘재에서 최소한의 배석인원만 만난다고 한 것도 그것도 아마 여야 간에, 특히 원내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 간에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겠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보셨지만 상춘재 앞에서 사진 찍는 화면까지 나왔고요. 조금 전에 저희가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어떤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는지 이 부분도 상당히 궁금한데 지금 오찬을 위해서 들어가는 화면까지 보고 오셨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주제가 나오겠습니다마는 이 얘기도 관심입니다. 전직 대통령 사면 얘기가 나올까. 여기까지 1시간 정도 잡혀 있는데 갈 수 있을까요?

[이종훈]
저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비상대책위원회를 바로 띄운 상태입니다. 그건 뭐냐 하면 과거하고 단절하고 새롭게 당이 태어나야겠다고 하는 의지를 내비치는 그런 시점인데 굳이 두 전직 대통령 얘기를 꺼낼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전략적으로도 그게 사실은 바람직하지는 않죠.

그러니까 지금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앞으로 당명도 바꿀 것 같은데 그런 새로운 보수정당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의 인연을 조금 끊는 절연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그런 걸 전제로 했을 때는 굳이 이 부분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는가. 물론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얘기가 있고 당내에서 얘기있는 것은 맞고 또 문재인 대통령도 부담은 꽤 느끼고 있을 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고려는 하고 있을 텐데 그런데 먼저 나서서 지금 이 시점에서 미래통합당이 이 이야기를 과연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어쩌면 이 얘기는 아예 안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굳이 오늘 자리에서는 사면 얘기까지는 꺼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셨는데요. 앞서 이종훈 평론가도 얘기해 주셨지만 오늘 회동, 만남이 이루어진 다음에 이게 정례화가 되느냐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김성완]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바람이죠.

[김성완]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다시 가동됐으면 좋겠고요. 약속만 해 놓고 한번도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이런 방식으로 국민들한테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지금 코로나19 위기라고 하는 건 누가 봐도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하고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서 뭔가 실질적인 협의들을 해 나가는 모습들 그 자체가 국민한테 저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정치가 왜 필요한지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다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나 아니면 다른 형태의 협의체든 가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도 당장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이 제일 1순위 과제일 수밖에 없고요.

내년 초로 가면 바로 대선국면으로 들어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급한 불부터 끄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번에 3차 추경에 있어서도 이번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저는 그런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이 빚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오는 게 국민들께서는 굉장히 바라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60분 동안 이 얘기를 다 할 수 있을지. 일단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대통령도 다음 달 중에 3차 추경 협조해 달라 이런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여기서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질지 굉장히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오늘 오찬 한 이후에는 산책도 이루어진다고 하니까 여기서 부드러운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 기대도 해 봅니다.

어쨌든 21대 국회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굉장히 관심인데. 그런데 장소를 국회로 돌려보면 조금 녹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놓고 초반부터 여야 줄다리기가 치열합니다. 가장 중요한 법사위, 예결위. 이번에는 여당이 가져가겠다. 통합당은 안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까 민주당은 18석 상임위원장 모두 가져가겠다, 이런 엄포까지 놓은 상황인데요. 통합당 얘기까지 함께 듣고 오시죠.

[앵커]
법사위, 예결위 가지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냥 하는 말일까요, 진짜 이런 구상을 하는 걸까요?

[이종훈]
일단은 협상 전략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제가 만약에 미래통합당에서 뭔가 전략 담당을 하고 있다면 저는 다 줄 것 같아요.

[앵커]
아예 다 가져가세요? 그리고 책임도 지세요?

[이종훈]
그리고 아예 국회법에 명시를 하자. 그러니까 미국처럼. 미국은 다수당이 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도 미국식으로 하자. 그런데 아예 이걸 그때그때 자꾸 바꾸지 말고 법에 아예 명시를 하자라고 해서 과반의석을 갖는 당이 다 상임위원장을 갖도록. 그렇게 되면 미래통합당이 나중에 혹시 과반의석을 점하게 되면 미래통합당도 똑같이 그냥 하면 되는 겁니다.

그렇죠? 그러면 논란의 여지가 일단 없는 거고.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거죠. 국회 운영 부분까지도 여당이 책임을 다 지는 겁니다. 과반 의석을 점한 정당이. 야당일 수도 있겠는데. 그런 식으로 책임정치를 아예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해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과연 그렇게 갈지는 모르겠어요. 실질적으로는 아마 이번에도 적당한 선에서 배분을 하는 거고 아무래도 요직에 해당하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다 보니까 나온 얘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녹취를 찾다 보면 야당일 때 했던 얘기, 여당일 때 했던 얘기 사람만 바뀌었지 똑같을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해도 좋은데 명문화를 하자 이런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18개 상임위 여당이 다 가져가는 걸로 이렇게 갑자기 바뀌지는 않겠습니다마는 핵심은 법사위와 예결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될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김성완]
사실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데요. 민주당이 일단 법사위의 체계 자구 심사를 폐기하자, 이렇게 얘기를 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의미심장한 얘기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체계 자구 심사권을 법사위에서 빼버리게 된다고 하면 야당에서도 법사위를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협상 전략이 또 달라질 수도 있어요. 어차피 법사위가 법사위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자. 이렇게 예를 들어서 법무부라든가 검찰과 관련돼 있는 부분 그리고 지금 검찰개혁과 관련돼 있는 부분의 후속 법안들이 남아 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야권이 적극적으로 막겠다. 이런 식의 생각들을 하지 않는 한 법사위를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다면 다른 알토란 같은 상임위를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더 달라고 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금 더 절실한 상황이니까 아무래도 야권에서는 체계자구심사권 빼고 난 다음에 다른 상임위를 요구할 가능성도 저는 없지는 않다고 보는데요.

일단 야당 입장에서는 제일 필요로 한 건 글쎄요, 예결위가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예결위는 달라고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운영위라든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상임위 같은 경우는 너무 민주당이 의석이 많기 때문에 야당에서 주장하기는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앵커]
체계자구심사를 법사위 권한에서 없앤다고 하면 야당이 이렇게까지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망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야당에서는 체계자구심사 있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체적으로 이야기 흘러가는 걸 가만 들여다 보면 지금 현재는 예결특위위원장하고 법사위원장을 다 미래통합당 쪽에서 가지고 있잖아요, 위원장 자리를. 그 둘 가운데 하나는 안 내줄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그랬을 때 그러면 미래통합당 쪽에서는 끝까지 고수하고 싶은 게 과연 어디일까. 그래도 법사위일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까 법사위 자체를 국회의 상원이라고 보통 얘기하잖아요.

그러니까 각 상임위원회에서 법안들이 올라와도 최종적으로 법사위에서 제동을 걸면 이게 통과가 안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실상 상원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 끝까지 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아마 여당 쪽에서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준다는 전제 하에 사실은 자구심사 부분을 빼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여당 입장에서도 물론 두 위원회를 가져오면 좋지만 둘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해야 되느냐고 고민할 때 예결특위도 사실 내놓기가 그렇거든요. 더군다나 지금 당장 3차 추경안 걸려 있죠. 그런 거 생각하게 되면, 대통령 관심사를 생각하면 예결특위원장 자리는 이번에 절대 내줄 수가 없는 겁니다, 사실은.

그래서 법사위를 내주되 약간 힘을 뺀 상태에서 내주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주는 그런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실제로 그렇게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21대 국회 개원 앞두고 여야 모두 지도부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여당은 8월 전당대회 앞두고 이낙연 전 총리가 당권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본격 출발했는데요. 관련 영상 보고 오시겠습니다.

[앵커]
지금 지도부 정비에 들어간 모습들 보고 오셨는데 이낙연 전 총리 얘기부터 할까요. 당권부터 가고 대권으로 갈까 아니면 대권으로 바로 갈까 관심이었는데요. 당권 도전부터 어제 선언했다고 보면 되는 거죠?

[김성완]
저는 일찌감치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을 했어요. 왜냐하면 종로 출마할 때 그때 이낙연 총리가 종로 출마를 과연 언제 선언할 것인지, 정말 종로로 갈 것인지. 사람들이 여러 분석을 내놨거든요. 세종으로 간다, 어디로 간다 얘기 많았을 때 먼저 가서 그냥 딱 기다렸어요. 이 얘기는 정공법으로 간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종로에 가서 그리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일단 국회의원 당선되고 그리고 난 다음에 대권으로 갈 때 무엇이 더 필요한가라고 고민했을 것 같고요. 어쩔 수 없이 당내 기반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당내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당권 도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그래서 당에서 일단 검증하는 작업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고요.

또 하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위기는 기회라는 얘기도 하잖아요. 위기 극복에 내가 동참했다고 하는 그런 인식이 국민들한테 생겨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또 반대의 위험성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굳이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피해 가거나 돌아가지 않겠다. 그냥 원래대로 직진하듯이 나가겠다고 하는 게 이낙연 당선인의 생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이 있었는데 여기서 저희 자막으로 보셨습니다마는 이낙연 전 총리가 문 대통령 내외가 표를 찍은 이낙연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했어요. 행간은 있겠죠.

[이종훈]
그렇죠. 대통령은 날 지지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겠죠. 결국 당권 도전해서 당내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지도 조금 불투명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상황이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거르고 가기에는 좀 불안했을 겁니다.

바로 대권으로 갈 수도 있는데 당권 거르고 갔을 경우에 대권 본선 가려면 어차피 당내 경선을 치러야 된다는 얘기죠. 그런데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다시피 당내 조직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그런 상황에서 바로 대권으로 갔을 때 당내 경선에서조차 통과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 것을 우려했을 것이고 그래서 나름은 그야말로 던진 거죠. 사실은 이번에 당권 도전하시게 되면 약간의 비난도 감수를 하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한 8개월 정도밖에 못 하는 그런 대표가 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그러면 그냥 잠시 거쳐가는 당대표 하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라고 하는 그런 당내 일각의 비난여론이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으로서는 이걸 거르고 갔을 경우의 리스크가 훨씬 더 크다, 이런 판단을 내려서 아마 결국은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당권 도전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행보로 보는 것에는 별로 이견은 없는 것 같은데요. 대권 도전하려면 친문 지지층에 대한 호소가 있어야 하는 것도 분명하죠? [김성완] 딱 잘라서 친문 지지층이다, 아니다 얘기하기도 참 애매하기는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아마 이낙연 당선인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른바 친문이라고 하는 정통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해서 지지층을 만들어왔던 정치인하고는 결이 달랐거든요. 그리고 과거 민주당하고 열린우리당이 서로 간에 갈라섰을 때도 민주당에 가 있기도 했었고요.

그게 일종의 주홍글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본인 스스로가 필요하다. 또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도 사실 호남이라고 하는 색채를 갖고 있는 후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그걸 어떤 방식으로든 능력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그럴 때 지역 프레임이나 이런 데 걸리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도 당권이라는 게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보이고요.

당내 입지라고 하는 게 사실은 지금 당대표 후보군에 거론되는 사람이 4명이잖아요. 홍영표, 우원식, 그리고 김부겸 그리고 이낙연 이렇게 4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굳이 친문으로 가르면 홍영표나 이렇게 구분하는 몇 가지 기준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지지층이 그렇게까지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여당 의원들한테 물어보면 우리는 친문 의원 아닌 사람이 없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는데요. 어쨌든 당권 도전부터 선언을 했고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한참 뒤에 우리가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통합당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비대위 체제 이제 공식 출범하게 되는 거죠. 이제 다 끝난 거고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한 거라고 얘기했어요.

[이종훈]
글쎄요. 굉장히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적 구성으로 봐서는 과연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어제도 보니까 여성 비율을 높이고 청년 비율을 높이고 그런 것이 눈에 띄기는 하는데 참 미래통합당은 인재의 재발견을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이 생각을 제가 했어요.

지난 총선 때도 외부인재 영입이라고 발표한 사람 중에 사실은 당 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그런 인물들이 있었고 거기서 문제제기를 하니까 미래통합당 쪽의 설명이 인재의 재발견으로 생각해 달라,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는데 제가 그걸 빗대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조금 더 청년세대 중심으로 해서 또는 3040세대도 마찬가지인데 외부에 있는 신 보수세력 중에서 상징적인 인물을 영입했더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요.

아마 김종인 위원장 생각은 자기가 외부에서 들어왔고 자기가 워낙 비중이 높은 인물이고 하니까 오히려 비대위원 구성할 때는 내부 인사들을 결합시켜서 안착을 시켜보는 그런 것을 생각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생각지도 못할 일을 하시겠다면서요. 그렇다고 하면 정말로 외부에서도 파격적인 인물들을 데려와서 정말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실 필요가 있지 않았는가. 본인이 혼자서 다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으나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조금 우려되는 지점도 없지 않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내부의 기존 인재 재발견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외부에서 참신한 인물 더 데려와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김성완]
차이점이 있어요. 예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갈 때는 다 선거 직전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누구보다도 선거를 지휘해야 될 역할이 중요했던 시점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럴 때 맡았던 역할하고 지금 어찌 보면 선거가 아닌 시기에 당을 다시 살리는 작업을 해야 되는 비대위 역할하고는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는 뭔가 공천권하고도 연결이 돼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비대위원장의 말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처럼 평시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얼마든지 비대위원장한테 같이 맞설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거죠. 가급적이면 당을 움직여가는 데 있어서는 최대한 안정감 있게 가지고 나가겠다는 전략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포함돼 있다고 보고요.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지금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비대위원을 꾸린 것처럼 뭔가 사회적 약자를 품어 안을 수 있는 방안들 그리고 국민들이 생각할 때 경제가 굉장히 절실하기 때문에 경제에 있어서 또 다른 어떤 이념이나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방식들. 지금 민주당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먼저 제시하고 정치를 끌고 나가는 방향으로 할 수 있는 아젠다가 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여러 가지 얘기 중에서 더 이상 자유우파 같은 이념 언급하지 말아라, 얘기했거든요. 보수, 보수 하는 정당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얘기했는데 이 부분도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아요.

[이종훈]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저게 어느 정도 가능할지. 핵심 지지층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 건데 그걸 무시하고 과연 저렇게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되는 것이고. 결국은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람을 통해서 어찌됐건 모든 것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제가 조금 전에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 지금 들어가신 분들 나름 다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보강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고요.

김종인 위원장께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실 건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본인도 젊은 세대 아니시잖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연령대도 있으시고 하니까 물론 생각이 참신한 생각을 나이 드셨다고 못 한다고 우리가 단정지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세대가 갖는 한계라고 하는 것도 있는 것이고 또 당내에서 돌아다니는 얘기하고 당 밖의 얘기하고는 다른 결로 흐르는 것도 있고 그렇다라는 거죠. 당 밖에 있는 이른바 신 보수세력에 해당하는 그런 사람들은 불만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미래통합당 가지고 과연 되겠냐. 아예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도 꽤 많이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과연 얼마나 수용해서 정책이나 이념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죠.

[앵커]
생각지도 못할 일 어디까지 해서 어떻게 통합당이 변화하게 될지 저희가 보도록 하고요.

마지막 주제로 이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이후 파장도 짚어볼 텐데요. 2차 회견 이후에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후가 있다. 이런 목소리도 나왔었는데요. 이용수 할머니, 오늘 아침 한 인터뷰에서 격노하시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듣고 오시겠습니다.

[앵커]
내가 바보냐, 치매냐 이렇게 얘기하시면서 이건 온전히 내 생각이고 수양딸이라는 분이 도와줬다. 그리고 내가 꼬불꼬불 쓴 원래 초본도 있는데 이거 원하면 내가 보내줄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셨는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성완]
참 안타깝습니다. 예를 들어서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된 그리고 정의연과 관련돼서 그동안 굉장히 많은 근거 없는 의혹제기들이 있어왔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공격하는 측과 똑같은 프레임과 논리로 공격하는 게 맞는 것인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이용수 할머님의 기억을 자꾸 언급하는 것도 또한 역시 마찬가지로 일본이 한국의 위안부를 부정할 때 사용하는 기억이라고 하는 기억에 착오가 있거나 이런 방식으로 공격과 똑같은 프레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프레임으로 가게 되면 결국은 정의연과 위안부 할머님들이 그동안 30년 동안 소중하게 쌓아왔던 성과를 모두 다 같이 무너뜨리자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수 할머님이 만약에 기자회견을 할 때 예를 들면 정신대 문제라든가 그리고 정신대 문제와 위안부는 다르다고 얘기하셨던 부분과 이런 거에 대해서 과거 역사문제나 이런 것에 비춰볼 때 사실과 조금 다른 측면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할머님의 그 말이 핵심은 아니거든요, 제가 볼 때는. 그러니까 그 말을 그 뜻을 받아서 우리가 해석하고 우리가 또 다른 역할들을 부여하고 해야 할 것들 또한 우리의 역할이라는 거예요. 이용수 할머님한테 공격해야 할 성격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렇게 해버리면 이번 논란이 아무것도 안 남고 그냥 자기파괴적인 결론으로밖에 갈 수 없다.

그러니까 이른바 진보진영에서 이용수 할머님이 문제제기하는 것에 접근하는 방식도 또한 저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심정으로 모든 누구들이 이 상황을 보고 있을 텐데요. 이종훈 평론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이런 사안은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앵커]
윤미향 당선인 입장이 빨리 나와야 된다.

[이종훈]
그렇죠, 일본하고의 관계 부분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진보의 다는 아닙니다마는 일부 인사들이 자꾸 확전을 시키고 있는 거 아닌가요, 결과적으로 보면. 이용수 할머니에게 배후가 있다.

그들은 친일세력이다, 이런 식으로. 이용수 할머니는 그 친일세력들에 휘둘려서 본인의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나와서 저러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지금 몰고 가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싸움이 점점 더 커지는 것 아닙니까?

거기에 대해서 이용수 할머니는 또 반박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고. 이렇게 계속 끌고 가는 것이 국익에 과연 무슨 도움이 되는지, 집권여당이 무슨 도움이 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판단을 잘 해야 된다.

그리고 할머니가 불만을 제기한 사안은 분명하잖아요. 회계와 관련해서 그다음에 운동 방식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거잖아요. 그럼 그 부분에 집중을 해서 빨리 이건 교통정리를 하는 게 맞는 것이고. 그리고 지금 국민들도 이용수 할머니가 절대 진리라고 생각 안 합니다.

그러니까 할머니도 젊었을 때는 굉장히 총명하셨겠으나 나이 드시면 아무래도 기억력도 가물가물한 부분도 있고 또 본인도 오늘 이야기하셨지만 글도 쓰려니까 손이 떨리고 다 그래요, 나이 들면. 그건 누구나 불가피한 거예요.

그런데 할머니 얘기가 절대적이지 아니하다고 전제를 하더라도 할머니가 처음 문제제기한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좀 더 강하게 앞으로 이 부분 관련해서 대응을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쪽이 깨끗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빨리 가닥을 잡고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이걸 할 수 있는 분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그리고 특히 이해찬 대표가 아닌가 싶은데 이해찬 대표는 오히려 차일피일 이 사안을 계속 뒤로 미루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논란을 더 증폭시키는 그런 역할밖에 안 하고 있는 거 아닌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건 빨리 털고 가는 게 좋다라는 말씀해 주셨는데 여권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와요. 할머니가 8년 전에 비례대표 신청을 했는데 무산이 됐고 여기에 대한 서운함을 발로다, 어제 우상호 의원도 이런 얘기를 해서 파장이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윤미향 당선인이 할머니 총선 출마를 반대하는 이런 녹취도 일부 언론에서 공개가 됐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그동안 1, 2차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용수 할머님이 얘기하신 걸 보면 그런 서운함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1차 기자회견 때도 배신하고 같다라든가 이런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고 2차 기자회견 때도 윤미향 당선인에 관해서 그런 서운함을 부인하지 않았거든요.

그게 한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동안 30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 운동이라든가 전시 성폭력과 관련된 여성인권에 관해서 얘기해 왔던 이용수 할머님의 그 말씀이 다 부정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기자회견 때 예를 들어서 정의연의 회계가 불투명한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기본적인 단초를 제공해 준 것도 사실이고요. 그게 또 일부 확인된 것도 맞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그쪽으로 협소하게 프레임을 제기하면 그동안에 모든 것들이 정당했는데 할머님이 내가 공천을 받고자 했을 때 2012년에는 공천을 안 주더니, 또 그때 윤미향 당선인은 반대하더니 지금은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

그거에 대해서 서운함을 가지고 이 모든 사태를 벌리고 만들었던 것처럼 곡해될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할머님의 서운한 감정은 서운한 감정대로 우리가 일단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그 외에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서는 차분차분하게 정리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할머니 1차 회견 이후에 의도가 됐든 안 됐든 간에 여러 가지 의혹들이 불거진 것도 사실이고요. 이런 의혹들에 대해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윤미향 당선인 곧 입장 발표를 할 거다, 이런 얘기까지는 나오는데 어디까지 입장 발표를 하고 사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게 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종훈]
저는 끝까지 사퇴하지 않으려 들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본인이 정당하다고 분명히 생각할 것이고 여러 가지 의혹도 다 본인은 죄 없음, 이렇게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계속 그런 식으로 해명을 해 왔던 것이고.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죠. 여당 지도부가 정치적 판단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대로 무시하고 넘어갔을 때 입을 정치적인 타격과 그다음에 빨리 정리를 했을 경우에 입을 수 있는 또 다른 정치적인 타격이 있을 수 있는 거죠. 득실을 잘 계산해야 될 거다라고 생각하고요.

윤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그건 본인이 판단 내려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 본인이 정말 떳떳한지 아닌지 여부는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 알 거 아닙니까?

그리고 시민운동가예요. 이번에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시민사회운동가입니다. 시민사회운동가가 지켜야 될 덕목이 있어요. 나름 일종의 관례처럼. 시민사회운동 평생 하시고 정치권에 아예 눈길도 안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렇다면 시민운동가로서 내가 살아온 것이 제대로 살아왔는가에 대해서 이번에 한번 고찰해 보고 그리고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판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곧 당선인 신분에서 의원 신분이 될 날이 며칠 안 남았는데 어느 정도 선에서 입장 표명을 하게 될지 주목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완, 이종훈 두 분 시사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