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당] "국회 유리천장 깨졌다"...헌정 사상 첫 여성부의장, 민주당 김상희

[당당당] "국회 유리천장 깨졌다"...헌정 사상 첫 여성부의장, 민주당 김상희

2020.05.25.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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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기자
■ 출연 :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자]
정말 드높았던 국회 유리천장이 드디어 깨지게 됐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하게 됐는데요. 이제야 국회의장단에 여성이 포함되다니 놀랍기도 하지만 국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YTN 정치 인터뷰 당당당.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상희]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기자]
다음 달 개원 국회 첫 번째 본회의 투표를 통해서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 오르시게 됩니다. 소감부터 여쭤볼게요.

[김상희]
너무 기쁘고요.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부의장, 최초라고 하는 건 너무 항상 사실은 영광스러운 건데요. 특히 이번에는 우리 민주당의 의원님들께서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추대를 해 주셨어요. 그게 무엇보다도 또 저는 아주 뿌듯하고 우리 국민들께 21대 국회 첫 번째 안건이거든요, 말하자면. 첫 번째 우리 정치적 행위로써 우리 여성 부의장을 만들어주신 민주당에 대해서 또 감사드립니다.

[기자]
헌정 사상 첫, 그러니까 1948년 제헌국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여성은 포함이 안 됐던 거예요.

[김상희]
그렇습니다.

[기자]
우리 국회 현실이 그 정도였을까. 사실 참 새삼스럽거든요.

[김상희]
그렇습니다. 이번에 우리 국민들도 그렇고요. 그리고 언론에서도 그렇고. 특히 또 초선의원들, 정말이냐고. 정말 한 번도 없었어요라고 물어보는 초선의원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정말 어떻게 그렇게 됐는가. 의아할 정도로 이번에 처음입니다.

[기자]
이번에 동료 여성의원들도 당선인들이 의기투합, 힘을 많이 모아주셨다고요?

[김상희]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이 우리 여성 의원님들이 먼저 깃발을 들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의장단에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라고 하는 목소리를 내주셨고 그 목소리에 우리 당선자들께서 다 호응해 주셨고 또 우리 국민들도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기자]
한국여성민우회 초기부터 쭉 활동하시면서 상임대표로도 일을 하셨고 그동안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한다든지 호주제를 폐지한다든지 이런 여성운동의 길을 쭉 걸어오셨거든요. 그 연속선상에서 오늘 부의장 오르시게 된 것도 바라볼 수가 있겠네요.

[김상희]
그렇습니다. 저는 정말 여성들의 권익과 그리고 여성들의 삶을 더 증진시키기 위해서 여성운동을 했고 무엇보다도 제가 처음 여성운동을 할 때는 아주 전근대적인 그런 문화 속에서 또 제도 속에서 여성들이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가정에서도 또 직장에서도 또 사회에서도 차별받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여성운동 제가 한 30년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만드는 데 저도 적극 역할을 했고요. 또 그 연장선상에서 시민단체, 여성단체 활동보다는 정치에 직접 참여해서 여성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하는 바람이 컸었습니다.

[기자]
여성운동가 출신이시니까 이 문제를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오후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보셨습니까?

[김상희]
네, 다는 못 봤고요. 굉장히 길어서 도입부 봤습니다.

[기자]
할머니가 제기하신 의혹이라든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미향 당선인 그리고 정의연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 제기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김상희]
저는 여성운동을 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관련된 운동 함께 참여했었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까운 건 전반적으로 30년 동안 활동가, 할머니들 그리고 또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서 만들어낸 이 운동이 정말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칫하면 또 굉장히 폄하될 수 있고 이것이 또 한일의 지금 역사 문제와 관련해서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의혹제기와 관련해서 어떤 게 사실인가 하는 것을 좀 명확하게 알아야 되겠고 또 그 가운데서 우리가 모든 판단과 또 대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현장에서 오래 활동을 하셨으니까 윤미향 당선인이나 이용수 할머니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여성 인권을 위해서 함께 활동을 하셨던 분들이 오늘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갈등의 이면에 어떤 상황이 있었을까 궁금하거든요. 짐작이 가는 바가 있으신지요?

[김상희]
저는 여성운동에서 떠나온 지가 시간이 돼서 최근 상황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처음에 초창기 출발할 때는 제가 조금은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갈등 같은 게 없었고 그리고 어떤 지원이나 모금이나 이런 부분들이 별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굉장히 열악하게 여성단체들이 다 힘을 합해서 이 단체를 도왔던 그런 시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 당시에는 그렇게 별로 갈등 같은 건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기자]
이제 4선 국회의원으로서의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약사 출신이세요. 그래서 지금 코로나19 국면에서 전문적인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에서의 기대도 클 것 같거든요. 어떤 준비들을 하고 계십니까?

[김상희]
지금 우리 당에 제가 처음에 코로나 특위를 당에서 만들었을 때 위원장을 맡았고요. 지금은 방역뿐만 아니라 경제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국난극복위원회가 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께서 위원장을 맡아주고 계시고요. 저는 거기에서 방역본부를 맡아서 방역본부장 역할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의료나 그리고 또 의학 쪽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방역본부장의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고요. 국회와 그리고 정부가 힘을 합해서 이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자]
저희가 제일 궁금한 게 코로나19 치료제는 도대체 언제 나오나.

[김상희]
그렇죠.

[기자]
신종 전염병 약물개발에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데 이게 국회가 어떤 입법과제로서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김상희]
입법과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건 지금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지원을 해야 되는 그런 입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의약품을, 신약을 개발한다고 하는 것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비용이라든가, 비용을 최대한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이 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규제들이 있습니다. 안전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시켜주면서 개발을 촉진하는 그런 역할을 국회에서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의원님께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는 청와대 의약품 구매목록을 공개를 하셔서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하셨어요. 그때 당시 목록에 비아그라라든지 리도카인. 이런 약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처음 목록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김상희]
굉장히 오래된 얘기인데요. 처음에는 굉장히 의아했죠. 이게 지금 사실인지, 일단은 제 눈이 조금 의심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이런 약물이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 확인을 했는데 진짜로 약물이 들어갔습니다.

[기자]
지금 20대 국회의 여성비율이 17.1%고요. 21대에서는 이 비율이 19%로 아주 소폭 올랐습니다. 올랐지만 아직 5명 가운데 1명에도 해당되지 않는 비율이에요. 지금 앞으로 의정활동 계속 같이해갈 동료의원님들 그리고 또 국민들께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십니까?

[김상희]
국회는 민주주의를 관철하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고 대의기구입니다. 이 대의기구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가 중요하고 이 대의기구가 얼마만큼 국민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전체의 50%가 여성인데 정작 국회에서는 20%에 미치지 못하는 그런 의석수를 갖고 있습니다, 여성이. 여성 의원들이 20%지만 50%처럼 일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여성 의원들께서 정말 국회에서 2.5배 일을 하셔야 되고 이제 앞으로 사실은 여성의원들한테 과중한 업무의 의무를 지우는 것보다는 여성들이 많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 그리고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제가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국회에서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이제 국회 부의장으로서 어느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두고 활동을 하시려고 해요?

[김상희]
아무래도 최초의 여성 국회 부의장이기 때문에 저는 여성들의 정치 참여 확대에 가장 주안점을 둬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 성평등의 원칙이 잘 관철될 수 있도록 또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그런 원칙들을 세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김상희 의원과 21대 동료 국회 당선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국회 본회의장 오랫동안 덮고 있었던 두꺼웠던 유리천장을 깨뜨리기로 했습니다. 평등하고 조화로운 국회에서 국민이 바라는 협치, 잘 이뤄나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상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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