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선출 위한 '끝장 토론'...본회의 투표 불성립 유력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 위한 '끝장 토론'...본회의 투표 불성립 유력

2020.05.08.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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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vs권영세…통합당 원내대표 선거 ’끝장 토론’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에 토론 절차 추가
통합당, 오후 본회의 불참 방침…’투표 불성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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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미래통합당도 오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뽑습니다.

총선 참패 원인 등을 두고 4시간 동안 '마라톤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에는 개헌안 의결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지만, 통합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례적으로 긴 토론회가 열렸는데, 벌써 두 시간째죠?

[기자]
이번엔 초선 당선인도 많은 만큼, 정견 발표와 표결 사이 토론 절차를 추가했습니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총선 패배 원인 진단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 쇄신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는데요.

원내대표 후보인 5선의 주호영 의원과 4선 권영세 당선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이종배 의원과 조해진 당선인 모두 나름의 패인을 진단했습니다.

당내 최다선이 된 주호영 의원은 절박한 집권 의지 없이 막연히 요행을 바란 게 패배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엉망인 공천에 당내 갈등, 막판 막말 파동까지 모두 문제라고 뼈아픈 지적을 했는데요.

반면 수도권 최다선인 권영세 당선인 주 의원이 지적한 공천 파동은 피상적 이유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4년을 떠올리면 장외투쟁만 떠오른다며, 민생과 관련한 상징적 정책 하나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후에는 개별 후보에 대한 송곳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호영 의원은 보수 텃밭인 영남 출신으로 '탈영남 기류'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고, 상대적으로 지역주의 이슈에서 자유로운 권영세 당선인은 8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만큼 공백을 매울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변수입니다.

[앵커]
여당 상황도 알아보죠.

민주당이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기로 했는데, 이후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은 오늘 권리당원 투표에서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을 가결했습니다.

찬성률 84.1%에 달하며 큰집으로 모이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오는 12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최종 투표가 완료되면 합당 수임 기관을 지정하고, 합당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여당의 '살림 합치기' 윤곽이 나오자 야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도 즉각 반응했는데요.

원유철 대표는 통합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알아서 할 테니 참견하지 말라고 일축했습니다.

오늘 통합당 신임 지도부가 출범하면 합당 시기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통합당과 한국당, 민주당과 시민당이 함께 만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부터 논의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오후엔 본회의도 예정돼있는데, 표결까진 난항이 예상되죠?

[기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겠다고 한 만큼 개의는 가능합니다.

여당은 국민 10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개헌안을 제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개헌안 표결을 시도하는데,

통합당이 졸속 처리 등의 이유로 전원 불참 방침을 밝히면서 의결에 필요한 재적 의원 3분의 2에 미치지는 못할 전망입니다.

의결 시한인 내일이 지나면 개헌안은 자동 폐기됩니다.

민주당은 오늘도 통합당의 본회의 참석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로의 새 출발에 야당이 함께 해달라며, 야당 의원들도 개헌안 발의에 참여했던 만큼 표결에 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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