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평양 인근 새 ICBM 지원시설"...韓 "특이동향 없다"

美 전문가 "평양 인근 새 ICBM 지원시설"...韓 "특이동향 없다"

2020.05.06.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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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평양 인근에서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 전문가들은 ICBM 관련 시설일 가능성을 일축했고, 정부 역시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수도 평양에서 17킬로미터 떨어진 순안국제공항 남서쪽 신리에서

44만 제곱미터, 축구장 넓이 40배가 넘는 크기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이 발견됐다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밝혔습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인 화성-15형을 비롯해 북한이 보유한 어떤 미사일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라며 위성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로 연결된 대형 건물 3동과, 대규모 지하시설, 기차역과 주택단지를 갖췄습니다.

건물의 문이나 도로 폭도 ICBM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넓고,

평양의 미사일 부품 공장과 접근이 쉽도록 기차역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건물 세 동 가운데 가장 큰 건물만 놓고 봐도 서해나 동해 위성 발사시설보다 큰 규모인데,

특히 높이 솟은 중심부는 ICBM을 이동식 발사대, TEL에서 쉽게 발사 위치에 놓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양새로 보아 ICBM 발사장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안에서 발사됐을 경우에 그 화염 때문에 발사대가 파괴된다든지 주변 공장 시설에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실제로 건물 내부에서 그렇게 쏘지 않습니다.]

위치가 수도 인근 평양인 점도, ICBM 관련 시설이 아니라는데 무게를 싣습니다.

[장영근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평양 인근에서 탑재, 그런 거 안 합니다. 잘못해서 만일 터지잖아요, 그러면 자기네가 다 죽죠. 보통은 핵탄두를 다룰 때는 대부분 다 인적이 없는 굉장히 오지에서 하거든요.]

우리 정보당국도 신리를 포함해 미사일 관련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 동창리, 뭐 여러 군데에서 특이한 동향이 발견되는 곳은 없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신리에 대한 것도요?) 신리에 대한 얘기 따로 없었습니다. 그게 만약에 있었다 한다면 보고를 했을텐데 특이한 보고는 없었습니다.]

'분단을 넘어'는 이 건물이 지난 2016년 중반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올해 말 가동 준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 ICBM 관련 시설로 밝혀질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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