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독설' 하루 만에 소강 국면

'김정은 위독설' 하루 만에 소강 국면

2020.04.22.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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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오전부터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은 하루 만에 잦아드는 양상입니다. 그렇지만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파장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정책부담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와 김정은 위독설 파문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단 위독설은 많이 잦아든 양상이에요. 오보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빙성을 20% 미만으로 본다고 하셨는데 더 낮아졌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더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은 20% 미만의 신빙성이라고 하는 건 거의 신빙성이 없다는 말과 같은데. 그러면 0%가 아니고 20% 미만이라고 하는 이유는 건강이상설이라고 하는 더 큰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에 그 보도는 신빙성이 없다고 표현하는 건 4월 12일날 향산진료소에서 수술을 받았다라고 하는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 얘기를 한 것이고 12일이 아니라 13일이나 14일에 혹시 수술을 받았을까? 그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죠. 그다음에 향산진료소가 아니라 평양의 봉화진료소에서 수술을 받았을까.

그럴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것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차원에서 20% 정도의 가능성을 우리가 두고 생각하는 게 맞다.

그러나 12일날 향산진료소에서 수술받았다고 하는 그 특정한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북한 매체가 이와 관련해서 직접적인 반응이나 이런 게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관찰하고 있는데 이제 북한의 반응이라고 하면 직접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고 간접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남쪽에서 우리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함부로 왈가왈부한다, 이런 식의 비판보도가 나올 수 있거나 아니면 아무 말도 없이 김정은 위원장이 화면에 나타난다면 이런 건강이상설은 불식이 되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동정보도 같은 게 있다고 들었는데.

[기자]
그게 바로 간접적인 대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어떤 중요한 교수분들이나 이런 사람들한테 생일에 대한 치하를 하는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 상을 보냈다.

이런 보도가 있습니다. 이런 보도는 건강이상설에 대해서 북한 당국이 간접적으로 그렇지 않다. 우리의 최고 지도자는 정상적으로 집무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줄 수 있는 신호라고 볼 수 있고요.

이것과 약간 다른 분야가 있지만 19일날에 북한의 외무성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라고 하는 부분을 부정하는 그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건 내용적으로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판단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4월 19일날 당일이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게 있으니까.

그날 바로 대응한 건 김정은 위원장이 스스로 판단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19일날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활동을 했다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위중한 상태였다면, 중태였다면 그런 움직임은 나오지 않습니다.

[앵커]
미국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서 모른다, 이렇게 잘라서 이야기하는 걸 저희가 보여드렸는데. 미국 내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미국 반응이 혼선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해서. NBC 쪽에서 CNN 기사를 받아서 또 추가적인 미국 관료의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하면서 보도를 일시적으로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또 해당 기자가 즉시 트위터를 삭제하는 그런 상황도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조금 아까 보셨다시피 트럼프 대통령, 나는 모른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잘 있기를 바란다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이런 말을 우리가 주의해서 봐야 되는데 왜냐하면 한국 정부가 이미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굉장히 민감한 정보 사항을 밝혀가면서 한국 정부가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 다음에 미국 대통령이 그랬다는 말을 한 게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정부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한국과 미국은 이런 민감한 정보사항은 밀접하게 긴밀하게 교류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면 한국에서 그렇게 얘기하면 미국 대통령도 그 보도는 신뢰성에 의문이 있다 정도로 얘기하는 게 정답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고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한국 정부와의 입장차이가 좀 있는 건데 이건 한 두세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국 정부가 정보 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어떻게 보면 정보를 관리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했습니다, 사실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서 미국은 원래 교과서적으로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모른다고 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은 지금 충돌하고 있는 어떤 정보들이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 너무 충돌하고 모순적이기 때문에 헷갈린다는 말을 그냥 모른다는 말로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둘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은데. 조금 헷갈리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보니까 국가안보보좌관이요? 우리나라로 보면 정의용 실장의 카운터 파트인데. 국가안보보좌관도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다.

[기자]
모르겠다. 이것이 말하자면 기자들에게 답할 것들을 사전에 협의한 다음에 답안을 만들어놓고 공통적으로 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사항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른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 정보당국에서는 모른다고 답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죠.

[앵커]
우리나라 그렇고 미국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어떻습니까? 유럽이나 이쪽은 지금 외신보도가 어떻게 나가고 있습니까?

[기자]
외신보도는 계속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보도가 나오면 진화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정부에서 굉장히 민감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진화를 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는데 이게 2차, 3차 파장을 일으키면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듣지 못하는 기자들이 계속해서 같은 내용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걸 또 인용해서 국내에서 또 이용하고 이런 식이 벌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앵커]
결국에는 과거 사례들을 보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는 모습이 나와야 나와야 이런 혼란들이 종식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 오늘 후속 보도가 나왔는데요. 김여정 제1부부장을 만약에 최고 지도자 권한대행으로, 만약에 유고 시에 지정했다, 북한에서.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이거 신빙성 있습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시나리오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는데 신빙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연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유고 상태가 된다면 권한대행은 김여정 제1부부장 외에는 없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식의 어떤 조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그 시점이 지난해 말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그런 결의를 했다고 하는 게 보도의 내용인데 이 부분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의할 사안이 아닙니다.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 개인의 결심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보를 보면 지난 2016년 제7차 당대회 이후에 선전선동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은 2016년 그 어간에 김여정 제1부부장을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양성하는 그런 상황으로 본다면 지난해 말이 아니라 2016년 정도에 이미 어떤 여러 가지 국내 정치적인 함의를 봤을 때 문제가 생긴다면 다음은 김여정 제1부부장으로 가는 그런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해 말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의심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3월에 보면 김여정 부부장 개인 명의로 담화도 내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을 힘이 세졌다 이렇게 분석을 해 볼 수는 없을까요?

[기자]
그렇게 보는 분석이 많았었는데 저로서는 그 정도를 가지고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이 오르락내리락하지는 않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를 내든 안 내든 김정은 최고 지도자, 수령의 친여동생으로서 최고 지도자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최측근이라고 하는 그런 위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김일성 주석의 손녀딸이라고 하는 지위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미 담화를 내든 안 내든 다른 관리들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등급이 높은 그런 인물이고.

그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이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자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요. 우리 주식시장도 출렁였고요. 신빙성이 없다라는 판단을 정부가 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환율은 올랐거든요.

정보와 첩보 용어가 혼용돼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죠. 정보, 첩보. 또 그거보다 등급이 낮은 용어가 소문, 풍문. 그다음에 뉴스라는 말도 있고 이런 것들이 왔다 갔다하는데 알다시피 소문과 풍문은 가장 등급이 낮은 겁니다.

추상적이고 내용이 없고 그냥 떠도는 얘기를 하는 것이고. 그거보다 뭔가 구체적인 게 첩보와 정보인데 그 2개 중에서 첩보는 더 수준이 낮은 겁니다.

그래서 부분적이고 파편적인 겁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하는 6가지 기준에서 두 가지는 있는데 나머지가 없어서 도대체 뜬금없다라는 그런 게 첩보에 해당하는 것이고.

정보는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하는 6가지 질문에 대체적인 답이 있는 통합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정보와 첩보는 수준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게 구분하시면 되는데.

말하자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12일날 향산진료소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이런 정보로 보이는 그런 부분들입니다. 첩보는 그중에서 12일날 향산진료소에서 나타났었다.

이렇게 되면 그래서 그게 뭔데? 이렇게 분위기가 다른 요소로 남아 있다면 그건 첩보로 분류가 되겠지만 이것은 정보로 분류되는데 그러면 정보가 다 맞는 것이냐. 가짜 정보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신빙성이 있느냐, 없느냐 이런 차원도 얘기를 해 봐야 되는데 이번에는 정보 후보였는데, 정보였는데 신빙성은 낮은 어떻게 보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판단해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독설. 지금 굉장히 잦아들고 있는데요.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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