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술렁...어디까지 사실?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술렁...어디까지 사실?

2020.04.22. 오전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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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문지현 앵커
■ 출연 :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CNN 보도가 나온 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데요.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경섭]
안녕하세요.

[앵커]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어제 CNN이 이렇게 보도했는데요. 그런데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쪽에 신빙성을 두십니까?

[오경섭]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의 수술을 받았다, 이 정도의 고급정보의 아마 확인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정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도 정확히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했고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런 식의 얘기를 했는데 사실 정보 소스가 상당히 중요한데 정보 소스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CNN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주시하고 있다, 이런 정도로 얘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히 사실관계가 어떤가는 파악을 해 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정부에서는 일단 거기에 대해서 전혀 이상징후는 없다,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일단 정부 입장을 존중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 통상적으로 북한에서 즉각적으로 여기에 대한 반박 보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의 신변이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신변에 전혀 이상이 없다, 그렇다면 아마 북한에서 김정은이 현지 지도하는 그런 모습을 즉각 보도해야 되는데 아직 그런 보도가 없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는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특히나 김정일이 2008년에 쓰러졌을 때도 그 보도가 나온 추후에 사실관계가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발목 수술을 받았을 때도 신변이상이 있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 일정하게 이게 사실로 또 확인됐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이번 신변이상설도 그 사실관계는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CNN 보도 하루 전날 사실 우리 북한 전문 매체죠, 데일리NK에서 관련 보도가 있었어요.

CNN도 이 보도를 보고 참고 정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매체에 대한 신빙성이나 기사에 대한 신빙성, 이런 걸 저희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오경섭]
일단 데일리NK에서 보도를 했는데 저도 그 보도고 나오고 그 기사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궁금해서 데일리NK 관계자하고 어제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해 보니까 일단 그쪽에서는 자기들 취재원이 있기 때문에 취재원을 통해서 정보를 입수했고 이중, 삼중으로 확인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보도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김정은이 심혈관 시술을 받을 정도의 정보는 굉장히 고급정보입니다.

그래서 그 정보가 북한에서 어떤 식으로 우리 매체에 알려지고 이게 보도가 됐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도 궁금하고요.

그렇지만 어찌됐든 이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의 심혈관 질환이 이상이 있고 이게 시술 정도의 가벼운 시술을 받았는지 이런 문제는 추후에 더 확인해 나갈 필요는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보면 우리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지만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 등 건강이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보면 위중하지는 않아도 신변에 이상이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경섭]
일단 외통위원장 발언이기 때문에 비중 있게 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지금 신변이상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의문을 가질 만한 여러 가지 정황이 있습니다.

4월 15일이 김일성 주석 생일이었죠. 그러면 통상적으로 김정은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해 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올해 참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변에 이상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문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신변 이상설에 대한 보도가 나간 이후에 북한 측에서 즉각적으로 여기에 대해서 반박할 수 있는 현지지도 보도 자료를 내보낸다든가 이런 기사로 대응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지금 그런 보도가 전혀 나오 고 있지 않기 때문에 2, 3일 정도 지켜보면서 북한에서 어떻게 대응을 하는가를 보고 신변이상설에 대한 정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다만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 같고 데일리NK 보도에서도 간단한 시술이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시술을 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는 아마 북한 쪽에서 확인을 해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예요. 통상의 과정을 보다 보면 북한이 다음 날 아침에 보통 보도를 해서 자기들의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없었고. 그런데 어제 생일상 관련된 보도가 있었단 말이에요.
이게 신변이상설에 대한 대응이나 이런 걸로 볼 수 있을까요?

[오경섭]
그 대응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생일상을 내려주는 건 김정은이 직접 활동을 하는 사진이 실렸다든가 그런 증거를 제시한 건 아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북한 내에서 매뉴얼적으로 관료들이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북한에서 특별하게 공헌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일상을 내려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지도자가 직접 생일상을 내려주라고 지시를 한다든가 이런 정도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그걸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 확인됐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그러면 원래 김정은 위원장이 생일상을 내릴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말씀이시죠?

[오경섭]
그렇습니다.

[앵커]
또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2014년에도 4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었죠?

[오경섭]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도된 건 김정은 위원장이 절뚝거리는 모습으로 TV 화면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발목 수술을 한 것이 확인이 됐는데 아마 이번에도 경증이라 하더라도 심혈관 시술을 했다면 상당한 기간 동안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2, 3일 내로 걷는 모습이나 현지지도하는 게 자연스럽게 잡힌다면 아마 시술이 있었는지 문제는 미궁 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일단 언론에서도 예측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추정이기는 하지만 정말 신변에 이상이 있거나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라고 한다면 후계체계에 대한 구상이 있어야 될 거 같은데 그게 어떤 상태라고 보십니까?

[오경섭]
일단 북한이 후계체계를 생각할 상황은 아니었다 이렇게 봅니다. 물론 심혈관 질환이 상당히 심각하고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면 아마 지금부터 후계체계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나이가 젊고 아직은 그렇기 때문에 후계체계에 대해서 논의할 상황도 아니고 또 자녀들도 상당히 어리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일성 주석도 62세 정도 됐을 때 후계체계 문제가 얘기가 됐고요.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울 때도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을 때 후계자로 본격적으로 2009년에 후계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후계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 이런 걸 인지하고 후계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된다고 지시했을 경우에는 거기에 대한 어떤 대응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건강 상황이 안 좋다, 이럴 경우에는 후계 문제를 고민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후계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준비는 안 됐을 가능성이 있고. 급격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체계가 있느냐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마 북한의 조직지도부나 이런 데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제는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이번 계기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외신들이.

[오경섭]
만약에 후계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가 된다,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를 전제로 논의가 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김여정 부부장도 후계 대열의 물망에 우리가 거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생각되고 또 김정철이 있지 않습니까?

형이 있기 때문에 그 형도 지금 자녀들이 어린 상황에서는 충분히 후계자로 거론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북한이 정확한 후계 문제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은의 신변에 상당히 위중한 상황이 오면 북한은 상당히 혼란 상황으로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한 대비를 북한 쪽에서도 아마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아까도 언급을 박사님께서 해 주셨는데 어제 사실 저희가 다 떠들썩했죠. 전 세계가 떠들썩했고 저희도 물론 바빴는데 북한의 대응이 늦는 이유 그리고 만약에 김정은이 시술을 했다면 굳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 있는 앞뒤로 시술을 했다면 그렇게 날짜를 잡은 이유나 이런 게 궁금하네요.

[오경섭]
그러니까 시술을 만약에 하게 됐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11일날 정치국 회의를 직접 주관했습니다.

그리고 12일부터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고 15일날 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상당히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격하게 준비해서 시술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북한도 지금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에서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스탠트 시술이나 이런 경우에도 일반 주민이나 또는 체격조건이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전담하는 전문 의사들이 그런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상당히 급박하게 해야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시술을 했을 수는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다만 이 관련 정보들이 굉장히 북한의 최고위급도 알기 어려운 굉장히 고급정보기 때문에 이 점은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바로 공개되지 않으면 신빙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공개된다면 아마 간단한 시술을 했는지의 문제는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앵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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