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신빙성 논란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신빙성 논란

2020.04.21.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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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중태설은 오후 들어서 신빙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와 함께 김정은 위독설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과 관련해서 신빙성 논란이 벌어졌고요. 지금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가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사실 똑같은 질문을 1시간 반 전에 같은 스튜디오에서 제가 해설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마는 1시간 전에는 제가 30%보다 더 안 된다. 30% 미만이다, 신빙성이. 그러니까 70% 이상 사실이 아닐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1시간 사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새로운 뉴스로 지금 추가가 됐습니다. 그 내용을 감안한다면 신빙성이 훨씬 더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 기준으로 본다면 신빙성,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고 그 뒤에 중태에 빠져 있고 묘향산에 있다, 이 기사의 신빙성은 20%가 안 된다, 그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한 워딩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수술을 했는지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는 거죠?

[기자]
네, 그 정도 내용이라서 굉장히 중요한 대목들이 다른데. 단 하나.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라는 그 가능성. 그 가능성은 비슷하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이상설이 다 불식된 게 아닙니다. 건강이상설 자체는 남아 있는데 지난 12일날 수술을 받았냐, 안 받았냐. 지금 묘향산에 있느냐, 없느냐. 그다음에 지금 정상적인 활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 부분들은 다 아니다라고 하는 거죠.

[앵커]
그렇죠. 지금 CNN 기사를 제가 조금 전에 가서 봤는데 아직 CNN이 이 기사를 내리지 않고 있어요. 계속 띄워놓고 있는데 그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일단 향산에 있는 그런 김씨 일가 전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12일날 수술을 했다. 이런 내용을 보면 정부 관계자가 얘기하는 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거든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전부터 진행된 상황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데. CNN의 초기 보도는 어떻게 보면 우리 한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데일리NK가 있습니다. 그 인터넷매체가 처음으로 최초 보도를 한 걸로 봐야 되고 그 보도에 나오는 내용을 그냥 CNN이 인용을 한 것으로 이해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최초에 CNN이 그것을 보도하면서 제목을 미국의 정보 당국자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에 중태 상태다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런 제목으로 처음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제가 판단이 되고요. 그런 것들이 정리가 되면서 그런 정보에 대해서 모니터링, 주시하고 있다, 이것으로 지금 변경이 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건강이상설은 계속 나와 있었던 것이고 또 오전에 데일리NK 보도에서 자체적으로 그런 보도를 한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보도를 미국의 정보 당국자가 관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보도된 내용이 정리된 것만 보더라도 북한 관련 정보는 사실 입수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정보당국이 이 북한 관련 정보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입니까?

[기자]
아주 어렵기 때문에 정보 당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적이 많습니다, 과거에. 예를 들어서 지난 2011년 12월에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을 했습니다. 이틀 뒤에 북한에서 공식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그 이틀 동안 우리 정보 당국이 파악을 못했습니다.

[앵커]
그때가 2011년 12월이죠.

[기자]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에 사망이 이루어졌는데 그 이틀 뒤인 29날 오전에 발표가 됐죠. 그러니까 만 48시간 넘게 파악이 안 됐던 겁니다. 그렇게 중대한 부분이 사실 모니터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북한 관련 정보는 입수하기도 어렵고 또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것을 판단하기는 더 어렵다고 봐야 되는데.

지금 오늘 오전에는 인터넷 매체의 보도는 전형적인 인적 정보에 의한 보도입니다. 북한 내 소식통이 연락해 온 바에 따르면 그렇더라라는 인적 정보. 그것도 한 사람에 의한 정보거든요. 신빙성이 높지가 않죠. 검증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정부 당국, 특히 그중에서 정보를 담당하는 기관들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입적 정보가 하나가 들어오면 다른 인적 정보를 통해서 교차 검증을 해야 되고 인적 정보만이 아니라 다른 정보가 많습니다. 그런 중에 가장 중요한 것들이 통신감청이 있고요. 그다음에 인공위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항공 촬영이 있고요.

그다음에 레이더를 이용한 신호 정보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최초에 들어온 인적 정보에 의한 사건이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초래되는 다른 것들을 보여주는지, 특이한 동향이 발견되는지.

예를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진짜 수술을 받았고 이것이 북한 고위층에 알려졌다면 북한 내 고위층들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라지겠죠, 아무래도. 그런 움직임이 파악돼야만 그 수술설이 사실이구나 그래서 그것을 중요하게 봐야겠구나 이렇게 되겠지만 오전부터 우리 정보 당국의 반응은 그 보도와 관련해서 특이한 동향이 없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NN이라든가 이런 외신 쪽에서 그 기사를 받으면서 위기가 증폭이 되고 긴장감이 증폭이 되니까 정부 당국에서 사실은 굉장히 강하게 이 기사를 진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겁니다. 사실 정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정부 당국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 묘향산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발표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묘향산에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우리 정부 당국에서 묘향산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확인해 준다면 우리 정부가 그것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 정보 당국에 노출이 되는 겁니다. 북한 정부에서도 남쪽이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계속 연구 중이거든요.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겁니다. 그러면 북한이 그동안 궁금해했던 많은 부분들이 오늘 풀려진 겁니다.

예를 들어서 묘향산이 아니라 원산에 있다,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측근들과 같이 있다. 그냥 자가격리라든가 어떤 아픈 게 아니라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정도만 돼도 북한의 정보 당국자들은 굉장히 많은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아마 오늘부터 대대적으로 검색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서 알고 있던 어떤 정보원들을 우리가 공개적으로 차단을 하는 그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냥 특이동향이 발견된 게 없다라는 말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 그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수술 후 중태설이라고 하는 것이 과도하게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보다는 차라리 이것을 끊어내는 게 낫겠다, 이런 판단을 통해서 오늘 우리 정부가 특이한 행동을 했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CNN 보도 제목도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위중한 상태라고 한 것은 아니에요.

[기자]
최초가 그랬습니다. 최초 보도가 그랬다가 문제가 있으니까 변경이 된 겁니다.

[앵커]
지금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도의 기사인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앞서 왕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그동안 계속 끊임없이 제기가 돼 왔잖아요.

[기자]
최근에 건강이상설은 계속 됐지만 최근에 며칠 동안은 중요한 그런 건강이상설이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4월 15일날 태양절, 김일성 주석의 생일 그날 밤 자정에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일정입니다.

[앵커]
4월 15일날 했어야 되는 거죠, 보통은.

[기자]
했어야 됩니다. 그런데 그걸 안 한 거예요. 말하자면 우리 남쪽으로 말하면 설날하고 추석에 장남이 제사를 안 지내는 겁니다. 모든 일가친척들이 다 그날 장남, 적자는 제사를 지내는 주례를 할 것이라고 보는데 그걸 안 해버린 거죠.

[앵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계속 참배를 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 번도 거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비유를 드렸지만 추석이나 제사를 장남이 지내지 않는다면 아마 집안에서 굉장한 반발이 있을 겁니다. 북한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에 참배를 하지 않았다면 북한 내부에서 굉장히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사안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상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뭔가 이상이 있고 그러면 어쩌면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라고 하는 추측, 관측.

이런 것들은 매우 자연스럽고 실제로 신중하게 진지하게 제기가 됐던 게 사실인데. 그렇다라고 하는 게 오늘 처음 보도가 나온 것이죠. 그래서 좀 더 주목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우리 정부 당국에서는 그게 아니다라고 지금 부인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런 이상설이 그동안 끊임없이 계속 제기돼 왔었잖아요. 과거 김일성 주석 때도 그랬고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도 그랬어요. 그런데 결국은 보통 일주일이나 2주일 혹은 한 달 뒤에 방송 화면에 나오면서 이런 설이 사그라드는 거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그런 일들이 많았는데 이번의 경우는 참배를 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명확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에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는 것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당연한 거고 그것은 우리 정보 당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다만 그런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관측을 하는 것과 실제로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 중태다, 이렇게 믿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앵커]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병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권력을 승계할 것이다, 이런 예측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 부분은 그게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권력 구조라고 하는 특성이 김일성 주석의 엄청난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해서 정권이 출범이 된 것이고. 그러한 것들의 영향을 받아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최고 지도자가 됐고 그 과정 속에서 김일성 일가의 영향력이라고 하는 게 더 커졌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그런 이유로 해서 지금의 김정은 위원장이 30세도 안 되는 나이에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됐고 그러한 어떤 사회적 분위기가 있으니까 북한의 최고 군부, 또 정치계, 경제계 모든 지도자들이 젊은 최고 지도자에게 모두 다 순종을 하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김일성 주석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라는 사실 자체가 권력 정당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김어정 제1부부장도 당연히 김일성 주석의 손녀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 봐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혹시라도 그런 일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면 당연히 김여정 제1부부장이 승계할 가능성이 있고 그럴 때 북한이 혼란에 이를 것이다라고 하는 관측도 저는 좋은 관측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자기가 스스로 국정 운영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는 게 아니라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혈통 관계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불안하게 될리 없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오늘 아침에 있었던 김정은 위원장 중태설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일단 지금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봤을 때는 신빙성이 낮다는 그런 분석이었습니다. 왕선택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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