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함 봉인 조작 의혹 실체는?

사전투표함 봉인 조작 의혹 실체는?

2020.04.20.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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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정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총선이 끝나고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전투표함의 봉인이 조작됐다는 유튜브 영상은 서명이 달라진 정황과 증언이 함께 제시되면서 지금까지 20만 명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과연 사실인지, 이 의혹을 취재한 이정미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전투표를 하고 그걸 투표함에 집어넣은 다음에 봉인을 하고 서명을 하는 건데 거기에서 문제가 생겼다니까 우선 봉인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봉인 절차를 알아야 제 설명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해봤습니다. 이게 취재를 하다 보면 많이 알게 되는 사실인데 일반인들은 잘 모르거든요. 지금 화면 보시면 투표 전에 빈 투표함임을 확인합니다. 이 투표함에 다른 용지가 먼저 들어가 있으면 안 되잖아요.

이걸 확인할 때 투표 관리관와그리고 참관인, 두 후보, 양쪽 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이걸 같이 봅니다. 그리고 여기에 서명을 합니다. 이게 시작하기 전이고요. 그다음에 투표를 하게 되면 저 위쪽에 있는 구멍으로 투표용지 다 넣으셨죠. 이렇게 넣고 나면 그리고 나서 투표가 다 끝난 다음에 이 위쪽에 다시 한 번 서명지를 붙입니다.

다음 단계 그래픽을 보여주시면요. 지금 위에 이렇게 붙여 있죠. 그러니까 투표가 끝난 다음에 이 투표 봉인에 또다시 봉인지를 붙이고 서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두 사전투표함에는 세 장의 봉인지가 붙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위하고 옆쪽은 서명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이 투표 참관인들이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쭉 있는 게 아니고 오전에 있던 참관인들이 사인을 하고 교대를 하기도 하고요. 여건에 따라서 여러 명일 수도 있고 한두 명일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고 이렇게 봉인지를 붙이고 그 위에 서명을 하게 되는데요. 이 서명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가 됐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겁니까?

[기자]
저희가 확인한 의혹은 두 군데였는데요. 서울 석촌동, 그리고 방이1동 투표소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가 됐습니다. 먼저 석촌동 경우부터 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서명자가 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가 됐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먼저 들어보시죠.

[김 모 씨 / 개표 관람인(유튜브 '선구자방송') : 이 관내 사전투표함에 석XX이란 분이 서명했다는 거예요. 첫째 날에…. 그럼 여기 석XX이란 사람 이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거예요.그런데 없는 거예요.]

지금 이분이 얘기하시는 걸 들어보면 양옆에, 시작할 때 그 서명지를 붙였던 걸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지금 화면 보시면 왼쪽이 투표일 당일에 석 모 씨라는 분이 보이죠. 저희가 이름은 다 삭제를 했습니다. 원치 않는 분이 있을 수 있어서요.

이 석 모 씨라는 분이 당일날 자신이 서명을 하고 촬영을 했는데 개표 당일에 가봤더니 자기가 서명한 게 아니고 다른 게 붙어 있더라는 겁니다. 좀 의심스럽죠. 저희도 이게 확인을 해 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투표 과정에 특이 사항이 있으면 반드시 기록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관리하는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물었습니다. 혹시 석촌동 사전투표 할 때 특이사항이 기록된 것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서울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참관인의 입회하에 일회용 자물쇠를 다시 채워 봉인하였음', 이 내용이 있습니다.]

저희가 간단하게 끊어서 이렇게 됐는데요. 투표가 끝나고 앞서 제가 말씀드렸죠. 투표를 시작하기 전에 양옆을 봉인하고 끝나고 나면 위를 봉인을 합니다. 그런데 위를 봉인하다 보니 양옆이 조금 훼손이 됐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어차피 투표 현장에는 10여 명이 모여 있잖아요. 그리고 여야 각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도 있으니까 보시는 앞에서 그러면 저희가 위를 붙이면서 옆에도 다시 붙이겠습니다 해서 그걸 떼어내고 거기에 오후에 참관하신 분들의 서명을 받아서 다시 붙였다는 겁니다. 이게 지금 선관위에서 설명을 한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들고 옮기고 하다 보니까 훼손이 됐는데 이거 나중에 왜 누가 훼손했어 하고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아예 떼어내고 새걸로 붙이자 이렇게 했다는 건데 선관위의 설명도 사실 어떻게 보면 팩트체크를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맞는 말인지.

[기자]
그렇죠. 저희가 간단하게 설명을 하다 보면 다 그런 얘기를 합니다. 기자가 왜 선관위 얘기만 듣고 있냐, 선관위가 당연히 선거를 관리하는 쪽인데 이상 있다고 얘기를 하겠냐. 그래서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붙어 있었다던 봉인이 서명에 등장하는 인물들 있지 않습니까?

그 인물들을 찾기 위해서 저희가 석촌동 사전투표 때 참관했던 참관인 명부를 다 입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오른쪽과 같았습니다. 일곱 분이 참관을 한 것으로 명단이 적혀 있었고요.

[앵커]
오전 참관인 이렇게 되어 있네요.

[기자]
참관인이 오전에만 있기도 하고 이분들이 전부 다 들어간 시간 그리고 퇴장한 시간이 다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참관하신 분을 봤더니 7분이 있었고요. 지금 여기서는 저희가 이름을 지웠는데 저희는 이름을 모두 다 확인을 했습니다. 그 결과 현장에서 석 모 씨가 찍었다는 이 봉인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세 분이 일치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오전 참관인 중에 천 씨, 손 씨, 석 씨. 왼쪽에 보이시죠. 제일 위쪽에, 제일 위에는 투표관리관 최 모 씨이고요. 밑에 참관인 보시면 천 씨, 석 씨, 그리고 오른쪽에 손 씨가 보이실 겁니다. 이분들이 서명한 종이가 최초에 사전투표함 양쪽에 붙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오후가 됐습니다. 다음 그래픽을 보시면 저희가 오후 참관인 명단도 확인을 했습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오후 참관인 다섯 분이 있습니다. 이분들 중에는 쭉 계셨던 분들도 있고요. 오후에만 오신 분들도 있는데 이 다섯 분이 오후에 투표가 끝난 다음에 위쪽, 투표구 쪽을 봉인할 때 계셨던 분들입니다.

지금 보시면 투표관리관은 똑같죠, 최 씨. 참관인 중에 김 씨, 서 씨의 서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분의 이름이 오후 참관인 명단에서 저희가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름만 같다고 해서 확인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희가 여기에 계신 투표 참관인으로 서명하신 분, 김 씨, 서 씨, 이렇게 바뀌었잖아요.

그러니까 오전에는 왼쪽에 있던 봉인지가 붙어 있었는데 오른쪽에 보니까 오후가 됐더니 최 씨, 김 씨, 서 씨가 서명한 걸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선관위 설명은 이게 양쪽이 훼손돼서 다시 붙였고 거기에 기록이 되어 있더라. 그래서 저희가 오른쪽에 적힌 분들을 찾아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서 모 씨 / 서울 석촌동 사전투표함 참관인 : 옆에 하고 위에 하고 (붙였어요.) 여기(옆에)가 훼손되어서 떼었다가 다시 붙입니다, 다 얘기하고 했어요.]

[최 모 씨 / 서울 석촌동 사전투표소 투표관리관 : 그 상황을 투표록에다 자세히 써놨어요. (오후에 다시 붙이신 거죠?) 네네.]

보시면 서 씨, 그리고 최 씨, 관리관 이렇게 저희가 통화를 해 봤는데 두 분 다 되게 의아해했습니다. 왜 나한테 이걸 전화해서 이런 걸 물어보냐. 거기 남아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굉장히 여러 사람이 있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오히려 의아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아, 그러면 선관위 설명이 맞겠구나 해서 의심을 풀게 됐습니다.

[앵커]
오후에 여러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도 애초에 이런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되지 않았을까, 다시 붙이지 않았으면 되지 않았나,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기자]
사실 그렇습니다. 오해를 살 행동을 안 했으면 좋았겠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선관위한테 물어봤습니다. 오해를 받을 건데 왜 이걸 다시 떼서 붙이는 이런 결과를 낳았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선관위에서는 오해를 막기 위해서 다시 붙였다고 얘기를 합니다. 아까 변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투표함이 이렇게 생겼어요.

[앵커]
옆에 붙잡는 손잡이가 있군요.

[기자]
네, 옆에 손잡이를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선관위가 계속 붙여놓습니다. 이곳을 잡고 운반해 주세요. 그런데 실제로 이게 잘 안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투표소에서, 특히 사전투표소에서는 받침대가 있는데 받침대에서 사전투표함을 뺄 때 이게 안쪽으로 손을 넣기도 힘들고 옆을 잡기도 힘들고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봉인지가 붙은 이쪽을 자꾸 잡으신다고 합니다.

[앵커]
봉인지가 붙은 부분도 뭉툭하게 나와 있군요. 그래서 손잡이하기 좋게.

[기자]
그렇죠. 그러면 여기를 왜 튀어나오게 했냐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게 잠금장치가 있기 때문에 나올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여기를 자꾸 사람들이 만지니까 개표장에 와서 개표 참관인들이 이걸 볼 때 여기 왜 구겨져 있냐, 여기 왜 접혀 있냐 이러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투표 관리하시는 분들이 봤을 때는 이거 개표소 가서 문제가 될 바에는 차라리 투표관리인들이 있는 상태에서 바꾸는 게 낫겠다 해서 모든 사람이 있는 데서 바꾼 건데 이게 또 오해를 사고 있는 겁니다. 이게 사실 석촌동 투표소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고요.

앞서 양천구에서는 뜯긴 봉인지가 길거리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이게 여쭤봤더니 사실을 확인해 보니까 사전투표함이 이번에 사전투표 인원수가 꽤 많았잖아요. 그래서 사전투표가 하도 몰리다 보니까 투표함이 너무 꽉 차서 이게 잘 안 들어가더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잡고 흔들다가 훼손이 된 겁니다. 그래서 그거를 떼서 잘 버렸으면 되는데, 아니면 어디 붙여놔도 되겠죠. 그런데 그거를 어차피 뗀 거니까, 다 봤으니까 아무 데나 버리신 겁니다. 그게 투표사무원 신발 밑창에 붙어 있다가 그게 밖으로 나가서 거리에서 발견된 게 CCTV를 통해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민감한 사안인 걸 알면 말씀하셨듯이 선관위에서도 교체한 봉인지는 따로 보관을 하거나 기록을 할 때 이 봉인지를 이렇게 교체를 했습니다라고 해서 저장을 해놓든가 아니면 이게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따로 처분하는 노력은 필요해 봅니다.

[앵커]
그러면 방이1동에서 벌어진, 이거 내 서명이 이름은 같은데 글씨체가 내 글씨체가 아닌데, 이건 뭡니까?

[기자]
저희가 이것도 좀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참관인으로 참여를 했던 분이 있는데 정 모 씨라는 분이 있는데 이분이 투표 첫째 날하고 둘째날 모두 참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투표 종료 후 시작할 때 붙이신 게 아니고요. 끝나고 투표구 위쪽에 이틀 다 봉인지를 붙이고 서명을 했는데 2개 중에 하나가 본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화면을 보시면 그 화면 첫날 본인이 사인하신 봉인지가 있고요. 그게 왼쪽입니다. 둘째 날이 본인이 서명하신 봉인지가 있습니다. 두 개는 다른 투표함입니다. 같은 것이라고 비교를 하시면 안 되고요. 두 개가 다 다른 투표함에 붙어져 있는 건데 이걸 보시더니 봐라, 1차 때, 정 씨입니다. 내 정 자는 이름이 정하고 이어져 있다. 그런데 1일 차 때는 정에서 저와 이응이 떨어져 있지 않느냐.

[앵커]
흘려 쓰면서 이응이 붙어 있는 경우와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

[기자]
네, 그렇게 보는 건데 이게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같은 날에 서명한 게 아니거든요. 하나는 첫째 나, 하나는 둘째 날에 한 것이고요. 그리고 다른 글씨를 보면 아시겠지만 박 자도 조금 다르고요. 밑에 고 자도 좀 다릅니다.

같은 분이 하신 건데요. 그러니까 얘기를 들어보면 투표관리인과 참관인들은 이게 어떨 때는 이렇게 정자체로 책상에 써서 붙이기도 하고 급할 때는 봉인지 먼저 붙이고 옆에서 쓰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통상 글씨체가 이렇게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도 혹시 서명이 위조됐을 가능성은 있으니까 사실 정 씨 서명이 위조됐다고 하면 다른 분 서명이 또 설명이 안 되지 않습니까? 이분이 혼자 서명한 게 아니고 또 다른 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분들한테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보시면 이분이 가짜라고 주장하신 게 1일차 봉인지거든요.

1일차 봉인지 아까 등장하시는 투표관리관 박 씨. 그리고 또 서 씨, 고 씨가 서명하신 분이 있었죠. 그런데 고 씨는 저희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요. 선관위에서도 연락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투표관리관 박 씨는 저희가 이걸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드렸습니다.

이분들한테. 혹시 이 서명 위조된 것 아니냐, 본인 서명 맞냐 그랬더니 투표관리관 박 씨와 그리고 참관인으로 참여했던 서 씨는 내 서명이 맞다, 그리고 다른 참관인께 혹시 이상해 보이지 않느냐 그랬더니 왜 이게 문제냐, 우리 모두 한자리에서 같이 했다, 세 명이, 참관인 세 명과 투표관리관이 같이 모여서 했고 이건 사실 절차상 바뀔 수가 없다는 게 투표관리관의 얘기였습니다.

모두 다 같이 서명을 했으니까. 그래서 저희가 이러면 이게 혹시 정 씨가 착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아까 설명을 드렸듯이 사전투표함 위쪽이 만약에 위조가 됐다고 한다면 옆의 부분이 설명이 되지가 않습니다.

위에 것을 붙이기 전에 이미 투표함이 빈 것을 확인하고 아까 설명드렸듯이 양옆에 먼저 붙인 게 있지 않습니까? 이건 아침 다른 참관인들이 서명을 한 거거든요. 아무도 이 서명이 위조됐거나 문제가 있다고 문제 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정 씨의 서명이 위조됐다고 한다면 다른 서명들에 대한 설명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저희가 좀 의문이 된 거고요. 위쪽도 설명이 돼야 되는 거고요. 유튜브 영상을 다시 한 번 봤습니다. 그런데 유튜브 영상에서 정 씨의 설명과 유튜버의 설명이 오락가락합니다. 쭉 얘기하시는 것은 1일차 서명이 내 서명이 아니다, 2일차 서명이 내 서명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나중에 진짜, 가짜를 비교해 놓은 걸 봤더니 또 2일차 서명이 내 게 아니다, 1일차 서명이 내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십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이 취재를 하고 나서 혹시 정 씨께서 조금 착각하시는 게 아닐까, 이게 더 신빙성 있게 들리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본인조차도 헷갈리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두 군데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사실 선거가 있은 다음에는 항상 이런 의혹이 제기되잖아요. 그래도 혹시나 만에 하나 해서 한 번 더 여쭤보는데요. 이번에 혹시 투표함이 바꿔 치기됐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게 서명이 위조되지 않았다면 혹시 누가 통째로, 아침에 서명한 사람, 오후에 서명한 사람과 모두 다 비슷하게 흉내를 내서 투표함을 별개로 하나 만들었다가 슬쩍 바꿔치기한 것 아닌가, 이것밖에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거 어떻게, 이런 절차가 이루어지는지,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을 해봤는데요.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차원에서도 CCTV와 그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참관인, 그리고 투표사무원들을 모두 조사는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절차를 보면 이 가능성이 적게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송파구 투표함을 보면 예를 들어서 지금 서명이 내 서명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정 씨의 경우를 보면 이분이 투표가 끝나고 사전투표소에서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로 관내 사전투표함이 이동을 합니다.

이때 이분이 따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에 이 사전투표함을 접수할 때 인계하시는 것까지 다 봤습니다. 거기 본인이 갔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까지는 정 씨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겠죠. 여기까지는 내가 봤으니까. 그러면 그 이후에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을까 하고 봤는데요.

이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이 사전투표함이 보관소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 또 여야 정당에서 추천한 위원으로 이루어진 여야 선관위원들이 입회를 합니다. 여기서 또 보는 사람이 10명 정도 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10명 정도가 지켜보고요.

이 보관소에 넣은 다음에 한 번 더 봉인지를 붙입니다. 문에요. 그러니까 보관소 문에다가 한 번 더 붙이고요. 이 봉인지를 또 떼면 아까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무효라는 표식이 뜨게 되거든요, 뜯으면. 그래서 거기 문앞에도 붙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문앞에도 붙이는 거를 여야에서 추천한 위원들이 모두 다 살펴보고 그러면 이 사전투표함을 나중에 개표소로 옮길 때는 아무도 안 보느냐. 아닙니다. 그때도 또 봅니다. 그때도 또 여야 정당, 각 정당에서 추천한 이번에는 개표참관인들이 현장에 와서 봉인지가 문에 제대로 붙어 있나 확인하시고 그 봉인지 뜯는 과정을 보고요.

그거를 또 탑차에 싣는 거 보고 그리고 버스를 타고 경찰차와 함께 그 투표함을 실은 차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개표소에 도착해서 개표함을 내립니다. 언제 이 투표함을 바꿀 수가 있었을까요? 저희는 사실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앵커]
투표 봉인지는 붙였다 다시 떼는 순간 거기 표식이 나게 되어 있군요.

[기자]
그대로 남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선거에 부정이 있다 하는 것은 상당히 정치적인 여파가 오래 가고 또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 선거에 대해서 뭔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팩트체크를 일찍 해 주셔서 칭찬할 만한 기사였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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