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아픔 반성해야"...이낙연, 야당 협조 강조

"열린우리당 아픔 반성해야"...이낙연, 야당 협조 강조

2020.04.17.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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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과반 압승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 추진 역풍…2007년 해체
그 뒤 16년 만에 과반 의석 얻은 민주당
민주당 "무거운 책임"…야당 협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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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 압승에도 민주당은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며 '오만'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이 준 막중한 책임을 다하려면 야당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몸을 한껏 낮췄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17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152석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4개 개혁입법을 추진했다가 당 내외 갈등을 겪으며 결국 대선이 있던 2007년에 해체의 길을 걸었습니다.

16년 만에 다시 과반 의석을 얻게 된 민주당.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를 다시금 끄집어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그런 걸 잘 반성해서 우리한테 맡겨진 소임이 소중한 만큼 우리도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오만해선 안 된다며 경계령을 내리고 당내 분위기 다잡기에 나선 겁니다.

이는 선거 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자신의 SNS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하고, 국가보안법 철폐까지 언급하자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풀이됩니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는 무거운 책임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선대위원장 : 저희에게 준 책임을 이행하려면 국민의 뜻을 모으고 야당의 협조도 얻어야 합니다. 모든 강물이 바다에 모이는 것은 바다가 낮게 있기 때문입니다.]

'슈퍼 여당'의 탄생으로 21대 국회에선 야당의 발목잡기란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삐끗해도 선거 압승이 곧 '승자의 저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거듭 되새기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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