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병사가 선임병 수능 '대리 응시'...군 조사 착수

현역 병사가 선임병 수능 '대리 응시'...군 조사 착수

2020.04.09.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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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현역 병사, 선임병 부탁받고 수능 대리 응시
지난 2월 권익위에 제보 접수되며 뒤늦게 드러나
서울시교육청, 1차 조사 뒤 군사경찰에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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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 병사가 선임병 부탁으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리 응시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수험표엔 선임병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4일 2020학년도 대학 수능시험 날.

때맞춰 휴가 나온 공군 모 부대 병사 A 씨는, 당시 선임병이었던 B 씨를 대신해 수능을 봤습니다.

수험표엔 A 씨가 아닌 B 씨 사진이 붙었지만, 감독관에게 걸리지 않았습니다.

감독관은 매 교시 응시원서와 수험표, 신분증을 대조해 대리 응시자를 잡아내게 돼 있지만, A 씨를 적발하는 데 실패한 겁니다.

B 씨는 A 씨가 받은 수능 점수로 서울 지역 대학 세 곳에 지원했습니다.

B 씨는 이 가운데 한 곳의 2차 면접까지 A 씨에게 대신 봐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직접 응시했다가 떨어진 거로 전해졌습니다.

B 씨는 또 다른 명문대학에는 합격했지만 최종 입학 등록을 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B 씨는 지난달 전역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월 국민권익위에 공익제보가 접수되며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권익위로부터 내용을 전달받고 1차 조사를 벌인 서울시교육청은, 제보 신뢰도가 높다고 보고 이달 초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A 씨는 군 경찰 조사에서 대리 응시를 시인했지만 대가로 금품 등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군사경찰은 A 병사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 동기와 대가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세영 / 공군 공보팀장 : 해당 사안은 현재 군사경찰에서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입니다.]

군 경찰은 또 전역한 B 씨도 민간 경찰과 공조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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