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2020] 세대효과 상징, 60년대생을 주목하는 이유 - 총선을 알다

[민심2020] 세대효과 상징, 60년대생을 주목하는 이유 - 총선을 알다

2020.04.07. 오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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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안에 있는 시민 학생들이 죽어갑니다." "독재 타도! 민주 쟁취!" "쏘지 마!" (1980년 5월 18일)

■ '세대 효과' 젊은 시절 겪었던 집단적 경험이 특정 세대의 정치 성향을 결정한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은 당시 젊은이였던 1960년대생의 정치 성향을 진보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386이라 불리던 이들이 선거에서 늘 진보 후보를 지지했던 건 아닙니다.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60년대생) : (전두환) 압제에 대한 기억의 공유는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지금 전두환 정권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살아온 것도 달랐기 때문에….]

민주화 이후 치러진 6차례 대선, 60년대생의 투표성향을 분석한 논문이 있습니다.

1997년과 2002년, 2017년 대선 때는 진보 후보를 지지했지만 1992년과 2007년, 2012년 대선 때는 보수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그래도 각 선거의 평균과 비교하면 60년대생의 선택은 대체로 진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향은 지난 총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 기울어진 운동장?

고령층 인구의 증가로 유권자 지형이 바뀌었던 20대 총선.

보수 정당에 유리할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나이 50대로 접어든 60년대생들이 과거 50대와는 달리 진보적인 선택을 했던 게 핵심 변수였습니다.

[윤광일 /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20대 총선에서는 이전의 세대효과의 잠재적인 영향들이 다시 발현되는 그런 시기의 선거가 아니었나….]

예나 지금이나 60년대생은 선거의 향방을 좌우하는 강력한 '캐스팅 보트'입니다.

고도성장기 수혜를 가장 크게 입어 앞뒤 세대보다 풍요로운 '여론 주도층'인 데다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습니다.

지난해 출생아가 30만 명이었는데, 당시에는 한 해 평균 무려 100만 명씩 태어났습니다.

이제 586이 된 이들, 이번 총선에선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두진 / 인천 계산동(60년대생): 경제가 조금 실망스러우니까, 전보다 조금, 실망감이 좀 있으니까 갈등은 조금 돼요.]

[최용혁 / 서울 봉천동(60년대생) : 야당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은 못 주고…. (어떤 부분에서요?) 자기들이 대안을 제시를 못 하잖아요.]

10~20대로 80년대를 살았고, 50대로 2020년을 사는 60년대생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선거 결과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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