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혜화동·황교안 삼청동 간 이유는?...동네에서 선거전략이 보인다

이낙연 혜화동·황교안 삼청동 간 이유는?...동네에서 선거전략이 보인다

2020.04.04.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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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첫 종로 집중 유세…명륜동·혜화동 돌아
민주당 성향 강한 동네…지지층 표 다지기 의도
황교안, 3일째 종로 집중…가회동·삼청동 유세
황교안, 어느 때보다 정권 심판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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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종로의 이낙연·황교안 후보도 동시에 종로 지역 일대를 누볐습니다.

두 후보가 유세 지역으로 택한 동네는 눈에 띄게 달랐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종로 유세에 집중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달려간 곳은 대학이 있는 명륜동입니다.

이후 교남동에 이어 젊음과 문화의 상징인 혜화동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역대 선거에서 대체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곳으로 첫 집중 유세에서 지지층 표부터 다지겠다는 의도입니다.

지역적으로 보수적인 정서도 감안해 상대를 헐뜯기보다는 국난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차분한 메시지로 접근했습니다.

[이낙연 / 서울 종로 민주당 후보 : 황교안 대표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 이낙연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우린 어차피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입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종로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첫날 평창동과 청운효자동, 부암동 등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에 이어 셋째 날에는 가회동과 삼청동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동네였는데, 19대 총선 전후로 민주당 표도 늘기 시작한 곳입니다.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지금의 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시기와 겹칩니다.

황 후보로서는 승리를 위해 다시 통합당 쪽으로 돌려놔야 할 곳인 만큼 어느 때보다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 : 우리 미래통합당 이제 자유 우파가 하나 된 정당입니다. 함께 힘을 모아서 문재인 정권 강력하게 심판합니다.]

두 후보 모두 텃밭부터 다져놓고 나서 상대 후보 전략 지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후보들이 집중하는 동네를 보면 선거 전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선거 분위기가 어떻게 흐르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동선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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