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후보 등록 마감·기호 확정...막판까지 '의원 꿔주기'

4·15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오늘 저녁 6시 마감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기재되는 당명 순서 관심
투표용지 상단 배치 위해 막판까지 현역 파견 주력

[앵커]
4·15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곧 마감됩니다.

정당 기호와 투표용지 배치 순서도 정해집니다.

여야는 비례 정당에 현역 의원을 더 보내기 위해 막판까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후보 등록 언제 끝나는 겁니까?

[기자]
잠시 뒤인 저녁 6시에 후보 등록이 마감됩니다.

서울 종로의 이낙연·황교안 후보를 비롯해 격전지의 주요 후보들은 첫날인 어제 대부분 등록을 마친 상태입니다.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의석수 등을 기준으로 각 정당과 후보의 기호, 투표용지 배치 순서도 정해집니다.

관심은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 당명이 적히는 순서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유권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비례정당으로 현역 의원을 보내는 데 막판까지 열을 올렸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은 6석인 정의당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위에 배치되기 위해 지역구 의원 한 명 이상을 필요로 했는데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오늘 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탈당계를 내고 더시민당으로 옮기면서 현역 의원 8명을 확보해 사실상 3번째 칸에 배치를 확정 지었습니다.

일찌감치 2번째 칸에 이름을 올려둔 미래한국당은 어젯밤 통합당에서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 7명 영입으로 현역 17석이 됐습니다.

오늘 지역구 의원들을 더 설득해서 20석 이상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 민생당을 제치고 투표용지 최상단을 노렸지만, 일단 좌절됐습니다.

다만 교섭단체가 되면 선거보조금 수십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원유철 대표는 힘을 보태줄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면서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정리하면 기호는 1번 민주당, 2번 통합당, 3번 민생당, 4번 미래한국당, 5번 더시민당, 6번 정의당으로 사실상 결정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례대표를 뽑는 투표 용지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빠지면서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시민당, 정의당 순서로 배치됩니다.

[앵커]
소위 '의원 꿔주기'에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중심의 선거법 개정에 가장 웃었던 정당, 바로 정의당이죠.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인데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창당, 또, '의원 꿔주기'로 빈 껍데기가 될 처지가 되자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더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렸다면서 한심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민주당의 '내로남불'로 인해 통합당이 저지른 정치파괴 행위에도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항의 방문했는데 불법 위장정당을 뒷짐 진 채 방치하고 있다면서 비례 정당들의 후보 등록 무효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시민사회단체도 비례정당은 위헌인 만큼 해산해야 한다면서 헌법소원을 청구하고, 정당 등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민심을 국회 의석수에 반영시키자고 '동물 국회' 라는 오명까지 얻어가면서 탄생시킨 준연동형 비례제가 무력화된 가운데 여야는 이제 다음 달 2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