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호 정해진다...'의원 꿔주기' 막판 주력

오늘 기호 정해진다...'의원 꿔주기' 막판 주력

2020.03.27. 오후 12: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4·15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오늘 저녁 6시 마감
여야, 비례정당 ’현역 의원 파견’에 주력
더시민, 비례투표 용지 정의당보다 앞쪽 배치 유력
AD
[앵커]
4·15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오늘, 기호와 투표용지 순번도 정해집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각각 현역 의원을 더 보내기 위해 막판까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여야 모두 비례 정당에 현역 의원 보내기가 한창인데요, 잘 되고 있습니까?

[기자]
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 듯 보입니다.

오늘 저녁 6시가 4·15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입니다.

이때의 의석수 등을 기준으로 각 정당과 후보의 기호, 투표용지 배치 순서가 정해집니다.

관심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당명이 적히는 순서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유권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비례정당으로 현역 의원을 보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더불어시민당은 현재 6석인 정의당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위에 배치되기 위해 지역구 의원 한 명 이상을 필요로 했습니다.

오늘 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탈당계를 내고 더시민당으로 옮기면서 현역 의원 8명을 확보해 지금대로라면 3번째 배치가 유력합니다.

미래한국당은 어젯밤 비례대표 의원 7명을 더 받게 되면서 17석으로 2번째 배치 가능성이 큰데, 오늘 지역구 의원들을 더 설득해서 20석 이상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구 의원 4명이 더 옮기게 되면 민생당을 제치고 투표용지 최상단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또, 교섭단체가 되면 오는 30일 지급되는 선거보조금도 수십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한국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 수월치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상태로만 본다면, 기호는 1번 민주당, 2번 통합당, 3번 민생당, 4번 미래한국당, 5번 더시민당, 6번 정의당 순서가 될 전망입니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용지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빠지면서 민생당, 한국당, 시민당, 정의당 순서로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소위 '의원 꿔주기'에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중심의 선거법 개정에 가장 웃었던 정당, 바로 정의당이죠.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인데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창당, 또, '의원 꿔주기'로 빈 껍데기가 될 처지가 되자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더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렸다면서 한심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민주당의 '내로남불'로 인해 통합당이 저지른 정치파괴 행위에도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항의 방문해서 불법 위장정당을 뒷짐 진 채 방치하고 있다면서 비례 정당들의 후보 등록 무효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종교계와 학계, 노동계,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의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국민의 의사와 국회 의석의 괴리를 강화하고, 거대양당의 대립과 독식 체제를 유지하려는 기만책이라면서 비례정당 해산을 주장했습니다.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낳으면서 탄생시킨 준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는 민심을 국회 의석수로 반영시키자는 건데 선거를 앞두고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게 된 씁쓸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