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채 빼고 팔라더니...靑 참모들도 다주택 안 팔아

1채 빼고 팔라더니...靑 참모들도 다주택 안 팔아

2020.03.27. 오전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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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청와대와 정부가 집 여러 채 가진 고위공직자들에게 주택 매도를 권고했는데 실제로 집을 판 사람은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대통령까지 연초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언급한 가운데, 집값 잡는데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도 무색해졌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초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16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수도권 등 투기지역에 집을 여러 채 보유한 청와대 참모들에게 1채만 남기고 팔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공개 결과를 보니 대부분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아파트가 있는 김조원 민정수석을 포함해 청와대 참모들의 주택 보유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호승 경제수석과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은 부모님 부양,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재건축을 이유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수도권 두 채는 아니지만 노영민 실장 역시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주에 아파트 두 채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연명 사회수석이 수도권 아파트 1채를 처분했고, 박진규 신북방·신남방 비서관은 역삼동 오피스텔 2채를 팔았지만 서울의 알짜 아파트를 판 참모는 없습니다.

연초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문 대통령의 집값 안정화 의지가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노영민 실장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는 평가액이 1억 2900만 원 상승했고,

김상조 정책실장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도 4천만 원 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6천여만 원 줄어든 19억 4천 9백여만 원, 정세균 국무총리는 9천여만 원 늘어난 50억 5천 4백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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