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페루 곧 전세기...정부 "조건 돼야 띄운다"

이탈리아·페루 곧 전세기...정부 "조건 돼야 띄운다"

2020.03.25. 오후 4: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로 귀국길이 막힌 우리 국민을 위한 전세기가 내일 페루, 오는 31일 이탈리아에서 각각 출발할 예정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세기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항공편 자부담이 원칙이고 조건이 충족돼야 고려해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이탈리아 전세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정부는 이탈리아에 파견한 전세기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에 걸쳐 귀국길에 오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귀국 신청자 수는 밀라노에 430명, 로마에 151명, 모두 58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국적자와 그 가족들입니다.

정부는 세금이 들어가는 전세기 운항에 조건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먼저, 해당 정부의 조치나 코로나19 상황 등 위험도가 높아야 하고, 이동 수단에 제한이 있어야 하며, 전세기에 탈 사람의 수가 너무 적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는 인천까지의 직항이 끊기고, 유럽 각국이 봉쇄되며 연결편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데다, 사망자가 7천 명에 육박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 전세기를 결정했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밀라노에서 인천까지 바로 오는 항공편이 오는 31일 먼저 출발하고,

로마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이 다음 날인 4월 1일 출발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성인 기준 200만 원 정도의 항공 운임을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페루에서도 전세기가 내일 출발하죠?

[기자]
현지 시간으로 내일 출발해 한국 시간 28일 오전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 항공편으로 202명이 들어올 예정인데요.

지난 15일 페루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열하루 만에 전세기가 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경 봉쇄와 이동제한령으로 페루 곳곳에 고립된 우리 국민을, 버스 7대를 보내 수도 리마로 집결시켰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행객들에게 쿠스코에서 리마까지의 국내선은 50만 원, 인천까지는 350만 원을 부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전세기 운용에 쓸 수 있는 '재외국민 긴급지원비' 10억 원은 모두 소진된 상태입니다.

[앵커]
세계 곳곳에서 봉쇄령이 더 심해지고, 한국으로 들어오려는 교민이나 유학생은 더 많아지는데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세금이 들어가는 전세기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입니다.

아무리 탑승객이 운임을 부담하더라도 전세기를 띄우면 현지까지는 빈 비행기가 가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세기에 관심이 몰려 착시 효과가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귀국 수요가 많아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핀은 항공 수요가 많아 증편했고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은 현지 정부에서 띄운 전세기를 이용해 각각 99명과 130명이 귀국했습니다.

볼리비아와 르완다에서는 귀국 희망자들이 미국 전세기에 함께 탑승해 빠져나오기로 했고, 태국에서는 10만 달러짜리 보험을 교섭으로 면제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베트남과 독일, 말레이시아에서는 한인회가 나서 전세기 수요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장아영 [jay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