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2020] '82년생 김지영' 그녀들의 총선 - 총선을 알다

[민심2020] '82년생 김지영' 그녀들의 총선 - 총선을 알다

2020.03.23.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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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아니고, 80년생 워킹맘입니다.

지금 시각 7시이고요. 저는 출근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한 시간 안에 아이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워킹맘이라면 다들 저와 비슷한 아침을 맞으시겠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여성은 52.9%,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5년 넘게 5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겠죠.

최근 정부조사에서도 만 24세에서 54세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35%, 3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선거를 보면 여성의 전체 투표율은 통상 남성보다 저조했습니다.

최근 10차례 선거에서 남성 투표율보다 높았던 경우가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다릅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이 나이 또래 투표율만 떼어 내서 비교해보면 최근 10차례 선거에서 거의 모두, 여성이 남성 투표율을 앞질렀습니다.

한창 경제활동을 할 나이, 그러면서도 출산과 육아를 감당해야 하는 그녀들을 위한 공약이 총선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미 4년 전인 지난 총선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겠다는 공약은 모든 정당이 내놓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확대, 휴직 급여 인상도 당시 약속했습니다.

공약 덕택인지, 시대의 변화 덕분인지 육아 환경이 조금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쓰는 비율이 늘어났고, 경력 단절 여성의 비율은 지난 총선 때보다 줄었으니 말입니다.

특히, 주 52시간의 혜택은 그녀들 대부분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내 아이를 내놓는 워킹맘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그래서겠죠. 육아휴직을 낸 10명 가운데 6명은 여전히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 그녀들의 선택은 불안을 잠재울 방안을 제시하는 정당, 그리고 그런 후보에게 향할 겁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취재기자 이정미 [smiling37@ytn.co.kr]
촬영기자 김현미
그래픽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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