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영입 끝내 불발...황교안, 직접 선거 총괄

김종인 영입 끝내 불발...황교안, 직접 선거 총괄

2020.03.16.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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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인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세우려던 미래통합당의 계획이 끝내 무산됐습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를 하는 등 통합당 내 복잡한 사정 때문에 김 전 대표가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가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직접 선거를 이끌기로 했는데, 공들였던 김 전 대표 영입에 실패하면서 선대위 시작부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직접 접촉하며 공을 들였던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계획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김 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다며 당내 사정을 보면 자신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천 마무리 단계에서 당 지도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내홍이 컸던 탓으로 보입니다.

특히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강남 공천을 비판한 김 전 대표의 발언에 심재철 원내대표는 물론 공관위에서도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 전 대표가 통합당 합류를 거절하면서 황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홀로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제가 직접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습니다.]

당내 지도부는 어차피 선거는 대표가 앞장 서야 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직접 삼고초려 했던 김 전 대표의 영입에 실패하면서 시작부터 황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천 불복 잡음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컷오프 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3선 권성동 의원은 공관위의 만행이라며 출마 강행을 선언했고,

[권성동 / 미래통합당 의원 : 저는 오늘 잠시 미래통합당을 떠나 강릉 시민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반대로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서울 강남을 지역구 공천권을 뺏기게 된 최홍 예비후보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황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황 대표는 탈당해 총선에 참여하려는 인사들을 향해 분열하면 패배할 것이라며 경고하는 한편, 공관위를 향해서도 여론과 표심을 다시 한 번 살피라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석연 위원장 대행은 합리적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석연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 : 많은 저항도 받았고 그동안 당을 지켰다. 오랫동안 노력했다는 이런 분들 홀대했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만 지금도 선거에서 이기려면 합리적인 중도 보수층의 공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공들였던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물 건너 간 데다가 당내 반발도 가라앉지 않은 상황,

공천 심사 기간 동안 뒤로 물러나 있던 황 대표는 우선 공천 잡음부터 잠재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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