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사퇴에 통합당 공천 갈등 '점입가경'

김형오 사퇴에 통합당 공천 갈등 '점입가경'

2020.03.15.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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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 ’대구 수성을 출마’ 공식화
홍준표·김태호와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거론
’청년 벨트’ 후보 불출마 선언…"직업 보고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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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찌감치 미래한국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은 공천 후보자 면접도 마무리하며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고민이 덜한 분위기입니다.

다만, 평탄하게 흐르는 것 같았던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러 요동치면서,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천 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며 '화살 받이'를 자처하고 떠난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김형오 / 前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지난 13일) : 모든 화살은 나한테 쏟아라. 화살 받이가 되겠다는 거야.]

하지만 김 전 위원장 바람과 달리 통합당 공천 갈등은 오히려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노골적으로 공천에 불만을 표시해 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 수성을 출마 공식화를 시작으로 '컷오프' 중진 의원들은 집단 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심에 선 4선의 김재경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를 직접 만나 공천 결정 번복과 경선 보장 등 정치적 해법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초까지 답이 없으면, 원외 낙천자들과 함께 요구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인데, 홍 전 대표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과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청년들 역시 공천에 대한 불만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고 나섰습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정한 한 '청년 벨트' 후보는 공관위가 청년의 노력은 보상하지 않고 연줄과 직업만 보고 공천한다고 비판하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성용 /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전 당협위원장 : 매번 되풀이되던 청년팔이 만행이 벌어졌고, 그 꼬임에 속아 청년들은 티슈처럼 쓰이고 버려졌습니다.]

서울 강남갑 태영호 전 공사의 공천 등을 문제 삼으며, 공천 갈등에 힘을 실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통합당 합류도 삐걱대는 모양새입니다.

애초 이번 주 초 '김종인 선대위'가 출범할 전망이었지만, 공천 관련 잡음으로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김종인 씨를 영입할지 어떨지는 대표께서 결정하실 문제죠. 지난 모임에서 김종인 씨 영입에 대해서 찬반이 있었고요.]

공천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합류할 경우, 갈등이 증폭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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