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님 딱 1억만" 홍보 문구 논란에 여성의당 사과

"이부진 사장님 딱 1억만" 홍보 문구 논란에 여성의당 사과

2020.03.13.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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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님 딱 1억만" 홍보 문구 논란에 여성의당 사과
사진 출처 = 여성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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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당을 표방하는 '여성의당'이 총선 준비 자금 마련을 위해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가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문을 냈다.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8일 창당된 여성의당은 성매매 구매자 엄벌 및 신상 공개, 리얼돌 금지, 성범죄용 채팅앱 함정수사 허용 등을 의제로 내놓았다.

여성의당은 지난 10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을 거론하며 "신라호텔 애플망빙(애플망고빙수)을 더 사 먹을 수 있도록 딱 1억만 돌려주세요. 한국 여성의 미래에 투자하세요"라고 적힌 홍보 이미지를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 이미경 CJ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도 언급됐고, 여기에 "딱 1억만 받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여 각계에 기부를 촉구했다.

총선 준비 자금 마련을 명목으로 한 캠페인으로, 개인 명의 계좌번호도 적혔다.

그러나 이런 기부 촉구 행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당에 정치 자금을 기부하기 위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나 선거권리위원회를 통해야 한다.

또 후원인이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후원금은 연간 2천만 원을 초과할 수 없고 각 후원회에는 연간 5백만 원만 기부할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에 명시됐다.

논란이 되자 현재 이 캠페인 게시물은 소셜 미디어에서 삭제됐고 여성의당은 지난 11일 7인의 공동대표 이름으로 사과문을 냈다.

여성의당은 "4.15 총선에서 원내 정당이 되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라며 "여성의당은 한 달 남짓한 시간에 당원 모집과 창당이 이루어졌기에 조직 구성, 업무 여건, 재정 등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적처럼 창당에 성공했지만 선거를 치르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라며 "이런 절박한 사정을 하나하나 설명하기보다 다른 전략을 써보기로 했다. 임금 성별 격차에도 전체 소비의 85%를 차지하는 여성은 식음료 및 외식업계, 공연계, 출판계, 호텔 등의 주 고객"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의당 측은 "여성으로부터 수혜와 수익을 얻고 있는 여러 기업 오너들에게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당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라며 "현재 여성의당 공식 후원회를 설립 중이다. 신중하지 못한 광고적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 인정하며 사과드린다. 공당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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