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상정" vs "강도나 도둑이나"...민주·정의 감정싸움 격화

"부실 상정" vs "강도나 도둑이나"...민주·정의 감정싸움 격화

2020.03.11. 오후 8: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비례 연합정당 참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일찌감치 연합정당에 선을 그은 정의당과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모습입니다.

원색적인 비난과 책임 돌리기가 오가는 와중에,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의 과거 '대리 게임' 논란까지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례 연합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명분 쌓기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민주당 행보를 비난하는 정의당을 향해선 대책도 없고 책임감도 없다는 논리를 꺼냈습니다.

최재성 의원은 한 발 나아가, 이 정도 사안이면 정의당도 전 당원 투표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도발했습니다.

[최재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 전 당원 투표로 정의당도 의사를 묻는 그런 방법을 취하면서 방법을 모색해야지, 반동적 보복적 정치같이 그렇게 느껴지는 행위는(바람직하지 않다)….]

앞서 송영길 의원은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가장 큰 책임은 정의당에 있다며

심상정의 '부실 상정'에 반성도 없이, 의석수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당 대표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정의당에서는 '함께 판 우물에 침을 뱉는다', '득표 전략이 정의당 때리기냐'는 불쾌감이 잇따라 터져 나옵니다.

선대위 이름에는 코로나19 극복을 내걸었지만 출범식에서는 이번 총선 핵심을 '양당체제 극복'으로 못 박았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양당체제 극복을 위해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양당체제 부활을 위한 거대 정당들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권영길 / 정의당 선대위 고문 : 강도냐 도둑이냐의 논쟁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당해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씨의 '대리 게임' 의혹을 민주당이 정치권에서 제기했습니다.

대학 재학 시절, e 스포츠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아이디를 넘겨 실력을 부풀렸다는 건데,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대리 시험'과 다를 바 없다며 공당의 비례대표 1번 자격이 있느냐고 몰아붙였습니다.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의 공조가 무색하게 민주당과 정의당의 상호 비난이 이어지면서 애초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유권자들마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