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연합 합류 당원 투표로"...野 "책임 회피용 술책"

민주당 "비례연합 합류 당원 투표로"...野 "책임 회피용 술책"

2020.03.09.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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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는 12일 모바일로 투표 진행 계획
14일, 중앙위에 결과 보고…방침 최종 확정 예정
민주당, 제1 당 빼앗길 우려…비례정당 합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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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진영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를 함께했던 민생당과 정의당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것인지를 묻는 전 당원 투표, 언제부터 시작됩니까?

[기자]
오는 12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최고위원회의가 진행 중인데, 이 자리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입니다.

일단 모레인 11일까지 최고위원회에서 구체적인 투표 방식을 논의한 이후 목요일인 12일 하루 동안, 전 당원 투표를 모바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와 오는 14일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에 당원 투표 결과를 보고하고 최종 확정할 방침입니다.

투표 문항은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묻는 찬반 문항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제1 당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수진영의 비례정당 때문에 소수 정당에게 의석이 돌아가지 않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설훈 최고위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중도층 표심이 이탈해 결과적으로 손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제1당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모두 같지만, 미래한국당은 가짜 정당이라고 비난하다가 비슷한 모양새를 만드는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를 위해 4+1협의체까지 구성했었는데, 반발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기자]
네, 4+1 협의체에 참여했던 정당들은 전 당원 투표 결정에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민생당은 원칙도 버리고 대의마저 배신하는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전 당원 투표는 정치적 책임을 당원에 떠넘기는 저열한 술수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정화 / 민생당 공동대표 : 민생당은 동료 시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합니다. 스스로의 원칙도 져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마저 배신하는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꼼수정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면서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민주당이 제시한 전 당원 투표는 사실상 책임 회피용 술책에 불과하다며,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본인들이 만든 선거제를 본인들이 무력화시키는 것은 스스로도 참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습니까. 차라리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십시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자기들이 만든 선거법도 내팽개치는 정권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비례 민주당 움직임은 정권 심판의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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