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 줄줄이 공천 탈락...與 민병두도 배제

홍준표·김태호 줄줄이 공천 탈락...與 민병두도 배제

2020.03.05.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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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통합당이 부산·울산·경남, 이른바 PK 지역의 공천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홍준표·김태호 두 대권 주자를 포함해 텃밭의 현역 의원 상당수를 공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3선 중진인 민병두 의원이 공천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통합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에서 처음 공천 결과가 발표된 곳은 부산·울산·경남, PK지역입니다.

결과는 단호했습니다.

수도권 등 험지 차출을 두고, 공천관리위와 거듭 기 싸움을 벌였던 통합당의 대권 주자, 홍준표·김태호 두 전직 경남지사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탈락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면서 고향에서 뛸 기회를 뺏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김형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 (두 사람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차출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시면 될 겁니다. 공천관리위 결정은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내린 건데 뒷문을 열어놓고 한 건 아닙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경선을 받아들이면 컷오프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반발하며 참 야비하게 정치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 전 대표는 그동안 밝혀왔던 대로 무소속 출마가 유력해졌습니다.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20일) : 나는 이미 밀양에서 컷오프 당했잖아요. 양산에서 당하면 두 번째지…. 만약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겠죠.]

현역 의원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5선의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은 경남 마산합포, 같은 지역구를 두고 기 싸움을 벌여왔지만, 두 사람 모두 탈락했습니다.

또 4선의 김재경, 재선의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 의원도 공천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에 새로 합류한 이언주 의원은 부산 남구을로 자리를 옮겨 전략공천을 받았고, 유의동 의원은 기존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서울 서초갑에서 탈락했던 이혜훈 의원은 동대문을에서 경선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서울 동대문 을을 청년우선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이곳에 지역구를 둔 3선의 민병두 의원이 배제됐습니다.

과거 노래방 성추행 논란으로 의원직 사퇴를 번복했었는데 '미투' 당사자 무관용 원칙이 다시 한 번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야 모두 총선 대진표를 속속 완성시키고 있는 가운데 그만큼 커질 공천 후폭풍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관심이 쏠립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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