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까지 나서 대남 비방...남북 관계 또 중대 기로

김여정까지 나서 대남 비방...남북 관계 또 중대 기로

2020.03.04.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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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 김정은 위원장 불만 반영
김여정, 문재인 대통령에 우호적인 인물로 분류
김 위원장, 방사포 발사 중단 요구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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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직접 비방전에 합류하면서 남북 관계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담화 내용 중에는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도 있어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비방전에 직접 나선 것은 남측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극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져 왔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은 북한의 방사포 시험 발사에 대한 남측의 유감 표명과 중단 요구입니다.

남측은 미국과 연합 군사 훈련도 하고, 첨단 전투 장비를 도입하면서 북한에 통상적 군사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것은 강도적 요구라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이 북측과의 소통이나 공감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인식도 거듭 표명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까지 남측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조롱을 퍼부으면서 남북 관계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담화로 남북관계 개선이 가능성이 모두 막힌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점이나 북한 주민은 보지 않는 조선중앙통신에만 담화가 올라간 것은 수위와 방향을 조절한 결과로 보입니다

또 이번 담화가 통상적 군사 활동을 문제 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거칠게 표현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남북 대화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제기한 의미도 주목됩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소통 방식이나 대북 메시지 발신, 통상 훈련 개념 등과 관련해 면밀한 정책 재검토를 진행할 경우 남북 관계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아낼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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