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첫 담화, 청와대 맹비난..."저능한 사고 경악"

北 김여정 첫 담화, 청와대 맹비난..."저능한 사고 경악"

2020.03.04. 오후 4: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北 김여정 담화, 거친 비난·조롱 일색
"북한 연합 훈련은 자위적 차원" 주장
’기분이 상하겠지만’, ’미안한 비유’ 등 이례적
정부, 직접적 반응 자제…"남북 상호 존중해야"
AD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처음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청와대를 맹비난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최근 발사체 발사에, 중단을 촉구한 것을 놓고 원색적인 화법으로 비판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첫 담화는 우리 정부를 향한 거친 비난과 조롱 일색이었습니다.

북한의 최근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청와대가 우려를 표한 것을 놓고,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면서, '저능한 사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는 등 자극적 언사를 퍼부었습니다.

단거리 발사체 발사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서는 자신들의 훈련은 '자위적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 '행태가 세 살배기 같다', '동족보다 동맹과 붙어살았으니 강도 같은 미국과 닮아가는 것도 당연하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담화 발표) 시간이 밤늦은 시각이었고 내용도 트윗에서 쓰는 그런 의미와 유사한 자유로운 화법을 구사한 것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에 시도 때도 없이 트윗 날리면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했던 것처럼 (북한도 그런 것으로…)]

다만 '이 말에 몹시 기분이 상하겠지만',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이라며 그간 북한의 공식 담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례적 표현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여정의 강도 높은 비난 담화에 청와대는 말을 아꼈습니다.

정부는 직접적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우회적으로 유감을 드러냈습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강대강' 국면은 피했지만, 정부가 새해 들어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상황에서 강도 높은 비난 담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까지 나온 만큼 돌파구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