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화력전투훈련, 자위적 행동...청와대 사고에 경악"

北 김여정 "화력전투훈련, 자위적 행동...청와대 사고에 경악"

2020.03.04. 오전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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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 장사포 발사 훈련에 우려를 표한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이 내놓은 첫 담화인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2년 김 위원장의 공식 집권 이후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 2일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합동타격 훈련에 대해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군사적 긴장을 초래한 행동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에 대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우선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라며, 자위적 차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달 초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점에 대해선 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는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메신저이자 대남 특사 역할을 해온 김여정이 청와대를 겨냥한 비난 담화를 낸 만큼 향후 남북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는 그의 위상과 영향력이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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