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마스크 무상공급 어려워...사재기 낭패볼 것"

홍남기 "마스크 무상공급 어려워...사재기 낭패볼 것"

2020.03.03.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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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야 대정부질문…’마스크 대란’ 집중포화
홍남기 "마스크 사재기, 발각될 경우 큰 낭패 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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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정부질문 둘째 날에는 '대란'을 일으킨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집중포화가 이뤄졌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정부가 마스크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현재의 생산량으로 볼 때 어렵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의 뜨거운 감자는 마스크 대란이었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질책에 홍 부총리는 국민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 마스크 수급과 관련돼서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제가 경제부총리로서 송구하단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부총리인 자신도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다며 국민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 어제는 1장을 샀습니다. (1장을 샀어요?) 남아 있는 게 1장이라서 샀고요.]

거듭된 사과에도 야당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 초기 중국으로 나간 물량을 제대로 막지 못해 대란을 자초했다며 따갑게 질책했습니다.

[박주현 / 민생당 의원 : 중국에 마스크 보내고 이러면서 마스크·위생용품 대란을 자초했습니다.]

정부는 이제라도 공급을 안정화해 1일 6백만 장 수준이던 생산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 이 사태가 되기 전에는 1일 6백만 장 정도가 나왔었습니다. 지금은 천백만 장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연일 길게 줄을 늘어서고 있는 가운데 판매 방식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송언석 / 미래통합당 의원 : 줄 서는 사람들은 일하지 않는 사람들밖에 줄을 설 수가 없어요. 이·통장이나 그다음에 아파트 관리소를 통한 배분방식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이렇게 줄 세워 선착순으로 판매하느니 차라리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똑같이 나눠주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우리가 무상 정책을 많이 시행을 했는데요. 이 마스크에 대해서 무상 공급을 못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답변은 부정적이었습니다.

홍 부총리는 현재 생산량으로는 일주일에 한 장 정도밖에 제공할 수 없다며 큰 실효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 줄서는 수고는 덜지만 저희가 계산해 보니까 일주일에 한 매 정도가 전 국민에 돌아갑니다. 무상은 아까 말한 대로 전면적으로 하긴 어려울 거 같고요. 의료인이나 또는 대구·경북과 같은 피해 극심 지역, 그리고 사회적 취약계층….]

또 기승을 부리는 마스크 사재기 문제에 대해선 현재 120명 이상이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발각될 경우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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