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육두품이냐?" 공천 탈락 반발...'물갈이' TK 면접 시작

"우리가 육두품이냐?" 공천 탈락 반발...'물갈이' TK 면접 시작

2020.03.02.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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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육두품이냐?" 통합당 공천 반발
오늘 시작된 TK 면접 이후 더 큰 반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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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2일) 시작된 대구 경북 면접이 끝나면 통합당 공천의 핵심인 만큼 더 큰 반발이 예상됩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대한 첫 공개 반발은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습니다.

5·18 막말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김순례 최고위원은 혁신을 빙자해 자신을 희생 수단으로 삼았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통합 이후 합류한 인사들에 비해 당을 지킨 사람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김순례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중도·보수 대통합에 관여한 외부 인사들이 마치 성골·진골인 것 마냥 행세하며, 어려움을 감수하고 그동안 아스팔트 광장의 집회를 통해 그 모든 것을 헌신하며 당을 지켜왔던 사람은 6두품, 하호처럼 내쳐지고….]

이보다 앞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윤상현 의원은 이미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고, 침묵하던 민경욱 의원도 경선을 요구하는 재심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다른 예비후보 측도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공천 탈락 후보 관계자 : 대표님 경선시켜주십시오. 당을 버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에 대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누구든 뜻을 펼치지 못하게 되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며 충분히 예상된 반발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황교안 대표 역시 미래로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공관위는 또 공관위대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한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발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통합당의 원칙은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했던 대구·경북 지역 면접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석연 위원은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가혹한 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고, 면접을 마친 의원들도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곽상도 /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중구남구) : 그(컷오프 비율) 부분에 대한 말씀은 저는 전혀 들은 게 없고….]

[정태옥 /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북구갑) : (대구·경북의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질문이 있었나요?)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미래통합당 공천 성공 여부는 당의 기득권인 대구 경북, 그러니까 TK 공천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합당 지도부의 의지대로 공천이 이뤄진다면 3일 동안 진행되는 면접 이후 이전보다는 더 큰 반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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