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 제한국 80곳...강경화, 미국·UAE와 통화

한국인 입국 제한국 80곳...강경화, 미국·UAE와 통화

2020.03.02.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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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자 입국 금지·제한 80개국으로 늘어
일본·베트남·홍콩 등 36개국, ’한국인 입국 금지’
중국 14개 성·시에서 ’호텔 격리’ 혹은 ’자가 격리"
’입국제한’ 44개국…라오스·온두라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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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국민의 입국 금지·제한국이 80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국을 통제 확산 움직임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먼저 우리 국민이 갈 수 없거나 가기 어려운 나라, 어디 어디인지 살펴보죠.

[기자]
오늘 아침 9시 기준으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올라온 '코로나19 관련 여행주의보'에 따르면 모두 80개국입니다.

입국금지 조치는 모두 36개국, 입국절차 강화 조치는 중국을 포함해 모두 44개 국가나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외교부의 입국제한 지역 공지 당시 13곳이던 게, 8일 만에 6배 넘게 불어난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보면, 일본과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우리 국민이 많이 가는 국가의 입국이 금지됐습니다.

코로나19 최초 발생국인 중국의 경우에도 상하이시와 톈진시, 베이징시와 산둥성 등 14개 성과 시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호텔 격리 또는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어제부터 터키가 우리나라를 입국 금지국 명단에 올렸습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중남미의 온두라스도 어제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사람들을 자가격리, 또는 건강상태 모니터링 등을 통한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아직 입국제한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입국 제한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는데, 우리 정부 대처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강경화 장관은 어제 오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고 높은 수준의 검진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 그 결과를 국민과 공유하며 대응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또, 미국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에 코로나19 관련 건강 상태와 발열 체크를 더 체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리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외교부 고위당국자의 설명입니다.

강 장관은 오늘 캐나다와 몰디브의 외교부 장관과 통화했고, 어젯밤에는 아랍에미리트 외교부 장관과 통화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검진 역량 등을 설명하며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를 위축할 수 있는 조치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몰디브는 내일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예정하고 있고, 캐나다와 아랍에미리트는 아직 우리 국민에 대한 제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국발 여객기를 되돌려보낸 베트남 정부에 대해서는 강한 항의를 표명했는데요.

어제 오후, 우리 외교부 아세안국장이 주한베트남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급격한 항공 일정 변경과 불편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또, 베트남 현지에서는 베트남 주재 한국 대사가 베트남 보건부 차관을 면담해 과도한 조치를 삼가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외교부는 도착 비자 발급이 취소된 나라에 대해서는 여행 혹은 출장자가 인천공항 권역에 도착하면 '입국 불가' 문자가 뜰 수 있도록 우리 통신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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