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1년, 북미관계도 암울...국면전환 주목

'하노이 노딜' 1년, 북미관계도 암울...국면전환 주목

2020.02.29.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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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공식으로 관계 단절 선언하지 않아
트럼프, 대선 겨냥한 외교 업적 만들기 가능성
김정은 위원장, 실무 협상보다 정상 회담에 관심
7월과 8월 도쿄 올림픽 계기 국면 전환 기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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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1년인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3차 회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북한과 미국의 정치 일정이나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북미 관계가 반전할 가능성도 일부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노이에서 1년 전 헤어진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은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간헐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진행했고, 9월에 스웨덴에서 실무 협상이 열렸지만, 교착 국면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대선 일정, 북한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북미 관계 반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과의 회담에 흥미를 잃었다는 외신 보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12월) :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고 여기에는 의문이 없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관계 단절을 공식화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시 만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서 11월 대선을 위한 가시적 외교 업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을 가질 지, 마지막까지 주목 대상입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담판은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북한이 중시하는 조건에 부합할 경우 호응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1월 1일) :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는 없습니다.]

오는 7월과 8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일본의 대화가 진행되고, 북한과 미국 대화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요소들은 별개 조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통합적인 반전 계기가 되려면 한반도 평화 외교를 추진하는 우리 정부의 촉진자 역할이 실질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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