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vs 응원'...靑 국민청원 '코로나 세 대결' 양상

'탄핵 vs 응원'...靑 국민청원 '코로나 세 대결' 양상

2020.02.27.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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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 환자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다시 여야 세 대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 참여자가 백만 명을 넘어 역대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통령을 응원하는 맞불 청원도 서명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마감 시한 일주일을 남기고 100만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기는 데 20일 넘게 걸렸는데, 이후 이틀 만에 급속도로 늘어난 겁니다.

청원인은 문 대통령이 중국인 입국금지 대상을 후베이 성으로 제한하는 등 국민 보호에 소홀했다며 탄핵을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맞불 청원도 바로 등장했습니다.

정부를 믿는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청원 시작 하루 만에 탄핵 청원을 추격할 정도가 됐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대결 양상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한국당 해산 청원에 183만 명이 동의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민주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맞불 청원에도 33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민청원은 청와대 답변 요건을 채워도 현실적인 실효성이 없습니다.

지난해 6월에도 문 대통령 탄핵 청원에 25만 명이 동의했는데 청와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정혜승 / 당시 靑 디지털소통센터장(지난해 6월) :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입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 명령에 따라 쉼 없이 달려왔지만, 우리 정부가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진영 간 세 대결의 장으로 흘러가면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순기능이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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