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자 '입국제한' 국가 증가...외교부 "송구하다"

한국 방문자 '입국제한' 국가 증가...외교부 "송구하다"

2020.02.27.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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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외교차관 "우리 국민 입국제한, 송구한 마음"
"외국의 조치 과도해…철회·자제되도록 총력"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격리조치 챙기겠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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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민을 포함해 우리나라를 다녀간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42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불편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외교부가 우리 국민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우리 국민의 입국 제한 조치가 늘어나 불편을 겪게 된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였는데요.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는 우리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외국의 조치가 과도하고, 이것이 철회 또는 자제되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의 격리 조치에 대한 해명이 있었는데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 측으로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챙겨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초기 대응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오는 입국자를 전면 차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심사 강화로 이미 중국인 입국자가 80% 이상 급감해, 사실상 유입 억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차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태호 / 외교부 2차관 : 외국의 갑작스러운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우리 국민이 외국 입국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으시게 된 것에 대하여 안타깝고 또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 과도한 방역조치와 관련해 항의와 유감을 표명하였고, 중국 정부가 시정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젯밤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해 항의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출장을 마치고 곧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앵커]
외교부가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의 입국이 제한되는 국가가 늘고 있어요.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외교부가 파악한 나라는 모두 42개국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경유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42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외교부는 피지와 몽골, 필리핀, 세이셸 등이 추가돼 모두 21개국이 우리나라를 거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입국이 금지된 국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본과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나우루, 마이크로네시아, 사모아,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몽골, 필리핀 등 13개국과, 중동 지역의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 등 5개국, 그리고 미국령 사모아와 아프리카 모리셔스, 세이셸입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 격리 조치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1개국으로 늘었습니다.

먼저 중국을 지역별로 살피면, 산둥성의 류팅공항과 웨이하이 공항, 랴오닝성의 다롄공항과 선양공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자가 격리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아시아 지역의 인도와 마카오, 태국, 타이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도 자가 격리나 검역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럽 벨라루스와 영국 등 6개국,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중남미의 콜롬비아 등도 우리 국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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