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하노이 노딜' 1년...얼어붙은 남북관계

북미 '하노이 노딜' 1년...얼어붙은 남북관계

2020.02.27.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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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합의 기대 모았던 ’하노이 회담’ 결렬
北, ’하노이 노딜’ 이후 대남비난 재개
3차례 남북정상회담 결실도 발목…北 "중대 시험"
6·15 20주년·광복 75주년 계기 관계 개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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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꼭 1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끝나면서 남북관계도 덩달아 얼어붙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그 여파로 올해 남북관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2차북미정상회담) : 모든 사람이 반기는 그런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 : 더 많은 진전을 이룰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해 비핵화 합의 진전에 기대가 쏠렸던 2차 북미 정상회담.

하지만 양측 모두 빈손으로 돌아가면서 불똥은 남북관계로 튀었습니다.

북한은 한동안 멈췄던 대남비난을 재개했고, 활발했던 당국 간 만남뿐 아니라 민간 교류도 뚝 끊어졌습니다.

지난해 남한을 방문한 북측 인사는 0명.

우리 측에서 방북한 인원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관계자를 제외하면 지난 2018년 4천 6백여 명에서 5백여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안들도 줄줄이 발목을 잡혔습니다.

철도 도로 연결과 이산가족 상봉 등은 물론, 동창리 위성 발사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도 물 건너 갔습니다.

[YTN (2019년 12월 14일) : 북한이 어젯밤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또다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고 있지만 방역과 보건·의료분야 협력 가능성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북한으로서는 북·미 관계가 장기성을 띄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남북 상황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3월 한미군사연습, 4.15 총선 결과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남북 당국자 회담 재개를 모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15 공동선언 20주년과 8.15 광복 75주년 등 남북이 함께 경축해야 할 계기가 많은 올해,

북한으로선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무리하며 성과가 필요한 해이기도 한 만큼 대화를 선택할 여지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충격적 행동' 등을 언급한 만큼 도발로 인한 긴장 고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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