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초유의 국회 폐쇄...현장은?

코로나19로 초유의 국회 폐쇄...현장은?

2020.02.25.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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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당직자·언론사 기자 등 모두 출입 통제
국회 본관뿐 아니라 의원회관·도서관·의정관도 폐쇄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 폐쇄’…내일 오전 9시 다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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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국회가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경안과 피해 지원 대책이 시급한데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정확히 어디인가요?

[기자]
여기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 앞입니다.

평소라면 국회 본관인 이 국회의사당 안에서 소식을 전해드렸을 텐데, 오늘은 건물이 폐쇄돼서 이렇게 밖에서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이 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본회의장이 있는 국회 로텐더홀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본회의장 외에도 각 당 대표실, 원내대표실, 당직자들이 있는 사무실 등이 있습니다.

한 층 내려가면 기자회견을 하는 정론관과 기자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날 같으면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을 텐데 오늘은 한산합니다.

문도 이렇게 잠겨 있고, 출입을 통제한다는 표시만 붙어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회의원이나 당직자들은 물론 기자들 역시 저처럼 국회의사당 건물을 벗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폐쇄된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 의정관, 어린이집도 문이 닫혔습니다.

이렇게 국회 건물이 전면적으로 폐쇄된 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건물 안에서는 어제저녁 6시부터 방역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24시간 동안 출입을 통제해야 돼서 건물은 내일 아침 9시에 다시 개방될 예정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국회에서 할 일이 많을 텐데, 차질이 있지는 않을까요?

[기자]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국회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이미 어제 오후에 예정됐던 본회의가 미뤄졌는데 오늘도 본회의는 열리지 못합니다.

여야가 합의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못하는 상황입니다.

또 앞서 보건복지위를 통과한 검역법 등 '코로나 3법'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부터 3일 동안 예정돼 있었던 대정부 질문도 이틀째 열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대책과 피해 지원 방안, 정부 대응 방식에 대한 질의와 지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역시 미뤄졌습니다.

지금 또 시급한 게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인데요.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아침 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었습니다.

국회 건물이 폐쇄된 만큼 길 건너편에 있는 당사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추경안과 마스크 공급 문제 등이 논의됐습니다.

[앵커]
내일 국회 건물을 개방하면 앞으로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 얘길 하려면 국회 건물이 왜 폐쇄됐는지 짚어봐야겠는데요.

바로 지난 19일에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토론회가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 참석했던 하윤수 교총회장이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곽상도 의원, 전희경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회 감염 우려가 나온 건데요.

의원들은 어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오늘 오전 결과가 나왔는데, 심재철 원내대표와 접촉해 검사를 받았던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앞으로 의사 일정을 다시 협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국회가 할일이 많습니다.

특위 구성 등 국회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있는 상황인데, 국회 밖에서라도 필요한 논의는 계속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폐쇄된 국회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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