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조국 대리전' 양상...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 안돼"

총선 '조국 대리전' 양상...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 안돼"

2020.02.18.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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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 강서 갑 ’조국 대리전’ 양상
현역 의원은 금태섭…조국 정국에서 ’쓴소리’
’조국 백서’ 김남국 변호사, 금태섭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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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 승리를 위한 여야 각 당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곳곳에서 이른바 '조국 대리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국 대리전' 대표 지역인 서울 강서 갑 현역인 금태섭 의원은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총선이 '조국 대리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요?

[기자]
민주당 내부에서 촉발됐습니다.

서울 강서 갑 지역구가 핵심입니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 금태섭 의원인데요.

'조국 정국'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이자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조국 대리전'에 불이 붙게 된 겁니다.

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강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태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당을 위해서 제가 막아내야죠.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습니다. 서울 강서 갑이 19대 총선 때의 서울 노원 갑이 돼선 안 됩니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흑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김남국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적극 반박에 나섰습니다.

'조국 수호'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면서 거꾸로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출마 자체를 막겠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조국 대리전' 양상을 띄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경기 남양주 병입니다.

이곳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대결 구도입니다.

현역 의원이 '조국 정국'에서 저격수를 자처한 검사 출신의 통합당 주광덕 의원인데요.

여기에 맞서 민주당이 조국 전 장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 위원으로 활동한 인사인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주 의원은 지금까지도 조 전 장관을 붙잡고 총선을 치르는 건 도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주광덕 / 미래통합당 의원 : 이율배반적인 조국을 다시 총선 밥상에 올린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마저 여당이 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앵커]
미래통합당에서 인재영입을 발표했는데, 또다시 악몽이 재현됐다고요?

[기자]
미래통합당이 출범 뒤 처음으로 오늘 야심차게 인재영입 발표를 했는데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영입된 인물은 3명으로,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하지원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대표, 이수희 변호사입니다.

문제가 된 인물은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입니다.

통합당은 자타가 공인하는 환경전문가, 엄마의 마음으로 각종 환경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을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는데요,

지난 2008년 서울시의원을 지낼 당시 시의장 후보자로부터 돈 봉투를 건네받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직접 영입을 발표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과거의 법적 문제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 시절 1호 인재영입으로 추진하다가 좌절된 '공관병 갑질 논란' 의 당사자 박찬주 전 대장 사례처럼 걸음이 꼬여버린 겁니다.

한국당 공관위 내일 TK 지역 예비후보 면접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경북 구미 을을 지역구로 한 초선, 장석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통합당의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위해 총선 불출마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에서 유승민, 정종섭 의원에 이어, TK 전체에서는 3번째, 경북에서는 첫 불출마 선언입니다.

주말부터 잇따르는 불출마 선언에 당내에선 통합당 공천관리위 차원의 회유와 설득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장석춘 의원은 극구 부인하면서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을 공천관리위 면접 전에 선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총선을 앞두고 정신없는 국회가 오늘 코로나 19 사태 점검을 진행한다고요?

[기자]
오후 2시부터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가 열렸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현 상황과 정부 대응 점검, 향후 대책 관련 질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주문했습니다만, 정부 대응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우리 정부의 대처가 전반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상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안이한 대응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반드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침체한 서민경제의 활력을 되살려내겠다면서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해 검역법 등 이른바 '방역 4법'의 조속한 통과도 요청했습니다.

최근 임미리 교수의 칼럼 고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는데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반성부터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모레는 '민주통합 의원모임'의 유성엽 원내대표가 각각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이어갑니다.

지금까지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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