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이미 '조국 대리전'...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 안돼"

총선은 이미 '조국 대리전'...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 안돼"

2020.02.18.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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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 승리를 위한 여야 각 당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곳곳에서 이른바 '조국 대리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국 대리전' 대표 지역인 서울 강서 갑 현역인 금태섭 의원은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총선이 '조국 대리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촉발됐습니다.

서울 강서 갑 지역구가 핵심입니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 금태섭 의원인데요,

'조국 정국'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이자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조국 대리전'에 불이 붙게 된 겁니다.

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강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태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당을 위해서 제가 막아내야죠.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습니다. 서울 강서 갑이 19대 총선 때의 서울 노원 갑이 돼선 안 됩니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흑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조국 대리전' 양상을 띄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경기 남양주 병입니다.

이곳은 민주당과 통합당의 대결 구도입니다.

현역 의원이 '조국 정국'에서 저격수를 자처한 검사 출신의 통합당 주광덕 의원인데요.

여기에 맞서 민주당이 조국 전 장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 위원으로 활동한 인사인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주 의원은 지금까지도 조 전 장관을 붙잡고 총선을 치르는 건 도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주광덕 / 미래통합당 의원 : 이율배반적인 조국을 다시 총선 밥상에 올린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마저 여당이 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앵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도 거듭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뭔가 정해지는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민주당은 오늘 공천관리위 회의를 열어 3차 경선지역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전략 공천이나 단수 공천, 경선이나 추가 공모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곳 가운데 일부를 공천 심사를 통해 경선 지역으로 발표할 전망입니다.

전략 공천 지역을 추가 지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역 의원 탈락 사례가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미래통합당은 오늘부터 부산과 울산, 경남, 이른바 PK 지역을 시작으로 텃밭인 영남권 공천 면접에 돌입했습니다.

관건은 역시 불출마 의원이 단 2명에 그칠 정도로 꿈쩍 않고 있는 대구·경북, TK 지역입니다.

한 공천관리 위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TK 의원들의 용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불출마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격적인 선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손학규 대표의 반대로 호남 기반 정당들과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는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안철수계를 비롯한 비례대표 의원 9명이 스스로를 당에서 제명하는 이른바 '셀프 제명'으로 무소속 신분이 됐고, 각자 활로를 찾아 이합집산이 뒤따를 전망입니다.

일부 의원들이 남긴 했습니다만, 호남계 지역구 의원들마저 탈당하면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손학규 대표 중심의 소수 정당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앵커]
총선을 앞두고 정신없는 국회가 오늘 코로나 19 사태 점검을 진행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잠시 뒤 오후 2시에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가 실시됩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현 상황과 정부 대응 점검, 향후 대책 관련 질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또, 감염병예방법과 검역법 같은 코로나 19 사태 대응을 위한 여러 법안들의 심사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국회 외교통일위에서도 북한의 코로나 19 상황과 대응, 또,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질의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렸는데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반드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침체한 서민경제의 활력을 되살려내겠다면서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한 검역법 등 이른바 '방역 4법'의 조속한 통과도 요청했습니다.

최근 임미리 교수의 칼럼 고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는데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반성부터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모레는 바른미래·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구성한 '민주통합 의원모임'의 유성엽 원내대표가 각각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이어갑니다.

지금까지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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