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잘못 없다'는 민주당...고개 드는 정부견제론

'큰 잘못 없다'는 민주당...고개 드는 정부견제론

2020.02.15.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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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취하했지만…민주당, 석연찮은 해명
정 총리 발언 ’왜곡됐다’ 해명에도 논란
야권, 일제히 비판 "바닥 고통 모르는 것 아니냐"
김부겸 "겸허와 관용 잃으면 국민 노여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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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지만, 여진은 주말까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고발 자체는 물론 이후 대응 과정을 두고도 정치권 안팎에서 '오만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이런 평가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납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판 여론에 밀려 검찰 고발을 취하했지만, 어떻게 고발에 이르게 되었는지 속 시원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오히려 임미리 교수의 정치색을 애써 부각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임미리 교수는) 안철수 전 의원의 자문교수단의 실행위원입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저희들은 그것이 분명히 정치적 목적이 있다, 이렇게 판단했던 것이고….]

[황규환 /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 고발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사과가 아닌 변명으로 일관했고 고발자인 당 대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표님은 몰랐다는 눈물겨운 충성심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실언 논란도 마찬가지.

해당 업주까지 나서 발언 맥락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여론은 여권의 대응 방식에 실망한 뒤였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개념 충만한 발언이라며 도리어 깊은 속 정을 이해할 감수성이 없느냐고 반문했고, 총리실에서는 사장이 아닌 친한 종업원에게 한 말 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겁니다.

당장 '종업원도 힘들긴 마찬가지', '바닥 경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는 것 아니냐'는 야당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총선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이자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총리는 더 낮은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 국민의 고통과 염려에 대해서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드려야 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자세라 생각합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정부견제론이 정부지원론과 비등해지며 민심의 변화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당층에서 야당 의석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것은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여당이 뼈아프게 새겨야 하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민주당도 정치권 안팎의 비판 여론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민심의 지표를 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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