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與 '칼럼 고발' 후폭풍...당내서도 "교만하면 패망"

[앵커리포트] 與 '칼럼 고발' 후폭풍...당내서도 "교만하면 패망"

2020.02.14.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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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하긴 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합니다.

고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당 의원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번 사태가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즉각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고발 조치가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민주당 험지에서도 공개적으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TK 지역 현역 의원인 김부겸 의원은 SNS를 통해 젊은 중도층이 고개를 저으면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고, 홍의락 의원도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며,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3선인 정성호 의원도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도층 이탈을 인식한 듯한 '쓴소리'는 아침 지도부 회의 시간에도 나왔습니다.

당내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근 공소장 비공개 방침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발언에 신중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장관께서 추진하는 (검찰) 개혁 방안들이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적 사건과 관련 있는 것처럼 비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합니다. 또한, 국민의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에 이어, 이번 칼럼 고발 후폭풍까지 민주당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잇따른 악재에 부딪히게 됐는데요.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오만한 태도라는 지적이 일면서, 수습과정은 총체적 난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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