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판 칼럼' 교수 고발 취하...한국당도 비판

민주당, '비판 칼럼' 교수 고발 취하...한국당도 비판

2020.02.14.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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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적 목적 있다고 판단…과도했다"
이낙연 나서 ’고발 취소’ 요청…하루 만에 결론
임미리 "완패 바란다"·진중권 "나도 고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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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를 고발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비난이 커지자, 결국 고발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당도 당명에만 '민주'가 들어있지 행태는 반민주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나연수 기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건데요.

어제까진 완고한 입장이었는데,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군요?

[기자]
민주당이 오늘 오전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임 교수의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했지만,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당 지도부의 설명이나 브리핑이 아닌 알림 형식의 문자메시지로 나왔을뿐더러 과정 역시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임미리 교수가 안철수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봤다고 했다가, 뒤늦게 '특정 정치인'으로 안철수 전 의원의 이름을 뺐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 고발 취소를 요청하는데, 당연히 취소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그렇다면 애초에 누가, 어떻게 고발 조치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와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정치권 안팎의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당사자인 임 교수는 "민주당의 완패를 바란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고, 역시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교수도 '나도 고발하라'고 가세했습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오만은 위대한 제국도 파괴했다'는 글을 올리는 등 당내에서까지 지적이 나오자 논란 하루 만에 서둘러 고발을 취하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이름에만 민주가 들어갔지, 행태는 반민주적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총선을 앞둔 여당으로서는 적잖은 타격을 입은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럼 이어서 총선 관련한 분위기도 알아볼까요? 여야 모두 본격적인 공천 준비에 한창이죠?

[기자]
민주당은 어제저녁 4.15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지역 52곳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 23곳과 호남 7곳, 부산·경남 10곳으로 현역의원 지역구가 21곳 포함돼 있습니다.

경쟁이 이미 치열한 곳이거나 후보를 빨리 정해야 하는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경선 지역을 선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은평갑의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서울 영등포을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도 경선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또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도 심규명 변호사와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지역구 네 곳에 대한 단수 공천을 확정했습니다.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의원, 광진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동대문갑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 경기 성남 중원에 신상진 의원을 각각 공천하기로 했는데요.

지난주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직전 원내대표인 나 의원과 오 전 시장 등 중요 후보들의 거취를 확정 지으며 일찌감치 수도권 표몰이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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